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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설] 빈 라덴 사망 이후의 세계와 한국

입력 : 2011.05.02 23:29

9·11 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아보타바드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교전 도중 사살됐으며 그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든 사람이 1990년대 초반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보면서 1945년 이후 세계를 동서로 분할하던 냉전(冷戰) 질서가 무너지고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를 이끄는 신세계 질서(New World Order)가 열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1년 부시 대통령의 취임 첫해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워싱턴의 펜타곤이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항공기 테러 공격을 받아 3000여명이 희생되면서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알 카에다를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의 출현은 영토(領土)도 주권(主權)도 없는 테러조직이 신세계 질서를 흔드는 최대 위협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 이후 세계는 초강대국(super power)에 초강력 개인(super person)이 대결하는 인류 역사상 전대미문의 세계 역학(力學)을 지켜봐야 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의 최종 표적이었던 빈 라덴을 제거함으로써 이제 관심의 초점은 빈 라덴 이후(以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난 것일까, 아니면 거대 테러조직이 쪼개지면서 작은 규모의 테러가 확산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일까로 옮겨졌다. 아랍권 보도채널인 알 자지라는 "빈 라덴의 죽음은 테러리즘의 한 장(章)이 끝났다는 것이지 테러리즘의 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아랍권 보도채널인 알 아라비야도 빈 라덴의 죽음이 새로운 테러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 알 카에다의 본거지였던 아프가니스탄의 차리카르 기지와 바그람 기지에선 우리 민간인 54명이 지방재건팀(PRT) 활동을 하고 있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쉬노 부대 군 병력 350여명과 경찰 40여명이 파견돼 있다. 우리가 한·미 군사동맹을 국가 안보의 핵심 축(軸)으로 삼고 있는 이상 한국 역시 빈 라덴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변모하는가에 직접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동맹국의 한 당사자로서 협력과 지원을 피할 수 없는 미국의 대(對)테러전의 다음 국면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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