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이뤄졌다"… 美 휴일심야 `환호'

입력 2011.05.02 13:33 | 수정 2011.05.02 14:21

시내곳곳서 환호성..전 언론 긴급뉴스 타전
백악관 기자단 심야대기..각종 억측 난무

“정의가 이뤄졌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늘 밤 미국은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정의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지금 이 순간은 9·11 테러나 다른 알카에다의 테러로 인한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다음 세대에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미래를 건설해 주고자 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순간이다”(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
 
1일 밤, 시민 3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9·11 테러의 배후지휘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전역은 일제히 환희에 휩싸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성명을 통해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는 동안 휴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임에도 워싱턴D.C의 백악관 앞에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어 성조기를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고, 시내 중심가 곳곳에도 군중이 몰려나와 빈 라덴의 사망소식에 환호했다.
 
이날 밤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서든 ‘USA’를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벌어진 필라델피아의 시티즌뱅크파크는 경기 중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관중들이 외치는 ‘USA!’라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수많은 관중들이 경기 중 빈 라덴 사망과 관련된 자세한 소식을 듣기 위해 휴대폰 통화를 했고, 9회초 타석에 들어섰던 메츠 내야수 대니얼 머피는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타석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빈 라덴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증시의 선물(先物) 지수가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도 전자거래 시장에서 급등했다. 동시에 원유값과 금값은 하락했고, 은값은 12% 이상 급락했다.
 
CNN 방송을 비롯한 모든 방송은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한 뒤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발표를 실시간 중계했다. 또 빈 라덴의 일생과 9·11 테러 등을 담은 특별 방송을 편성하기도 했다.
 
특히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서는 한 출연자가 손을 번쩍 들면서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으며, 진행자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앤디 카드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원하는 미국과 전 세계에 ‘엄청나게 멋진 날(a terrific day)’”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은 빈 라덴을 사살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그의 죽음은 당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평안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도 알카에다 지도자의 사망을 알리는 메시지와 축하 글이 넘쳐났다.
 
한편 앞서 이날 오후 백악관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의 심야 특별성명 발표 계획’을 발표하자 온갖 억측이 나돌기도 했다. 특히 백악관이 중대 국가안보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밝히면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한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아 현지 언론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어 성명 발표가 당초 예정된 10시 30분에서 수차례 지연되면서 갖가지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성명 발표 직전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이 소식통을 통해 전해지면서 각 언론은 뉴스 앵커와 백악관 출입 기자를 즉시 비상 소집하며 즉각 특보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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