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도시 해운대] 피서철에만 반짝?… 사계절 반짝이는 '한국의 뉴욕'

조선일보
입력 2011.05.02 03:04

타고난 풍광의 관광업에 전시컨벤션·영상·IT 등
신산업 접목해 '+α 효과'
센텀시티 입주업체 630여개… 올해 9월 부산영상센터 완공
제2벡스코·관광리조트 조성… 'OECD 10대 도시' 꿈꾼다
해… 양·레저 관광도시
운… 집하는 신산업도시
대… 한민국 대표 도시

4년간 부산 근무를 마치고 지난 4월 25일 본국으로 돌아간 재부산일본총영사관 오카베 마사히로(岡部政裕·44) 영사는 해운대에서 살았다. 오카베 영사는 "해운대 덕분에 한국 생활이 더욱 행복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조금만 나서면 탁 트인 해운대 앞바다가 보이고, 경치나 기후도 좋고…. 오카베 영사는 "주변 이웃들이 외국인이라고 별종으로 대하지 않아 편했다"고 했다.

'한국 최고 해수욕장'의 해운대가 '한국 대표 브랜드, 세계 일류 도시' 해운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해운대는 동래구에서 분구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변방이었다. '한 철 메뚜기'처럼 여름철 외지인들이 북적대는 해수욕장이 있는 곳 정도였다. 인구 수에서 10개 구 중 9등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산의 중심이자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혜의 풍광을 지닌 바다와 해변, 부산의‘맨해튼’으로 변신중인 명품 주거단지와‘뉴욕’을 떠올리는 상업지구로 성장중인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동북아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초대형 관광리조트 프로젝트가 추진중인 곳. 해운대에 세계 일류 도시를 향한 꿈이 영글고 있다./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천혜의 풍광을 지닌 바다와 해변, 부산의‘맨해튼’으로 변신중인 명품 주거단지와‘뉴욕’을 떠올리는 상업지구로 성장중인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동북아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초대형 관광리조트 프로젝트가 추진중인 곳. 해운대에 세계 일류 도시를 향한 꿈이 영글고 있다./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가 성업 중이고 전시컨벤션 시설과 영화도시 부산의 영상기반시설, IT기업 사무실들이 몰려 있어 고부가가치 신산업의 요람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엔 한국 최고 수준의 고급 아파트단지가 밀집되고 있다. 이곳 주변과 신시가지 등 해운대는 '부산발 청약열기, 수도권까진 녹였는데…' '부산발 분양열풍, 김포로 이어지나' '부산 부동산 등불 밝히다' 등 요즘 각 언론의 경제면을 장식하고 있는 제목들의 진원지이다.

여기에 더해 해운대를 동북아 최고의 명소로 키워줄 초대형 관광리조트 단지가 추진 중이다. 인구 수도 부산의 16개 구·군 중 1위다. 명실공히 해운대가 부산의 신산업, 미래산업 역량이 집중되는 세계 일류의 명품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항구도시로 번영을 구가하다 '시대 변화에 따른 변신'을 갈림길로 운명이 갈라진 미국의 뉴올리언스와 뉴욕. 뉴올리언스는 항구에만 의존하다 쇠락했지만 뉴욕은 금융·문화 등으로 변신,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다. 해운대로 인해 부산은 뉴올리언스가 아닌 뉴욕의 길로 가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일류를 향한 '해운대 질주'의 원동력은 천혜의 풍광, 그리고 자연적 조건과 특징에 부응한 발전 전략 선택 등이다. 물결 위로 부서지는 빛의 비늘, 머릿결 사이로 훑고 지나가는 바람 빗, 상큼 짭조롬하게 코끝을 간질이는 갯내음…. 울산 현대중공업의 노르웨이 감독관으로 해운대신시가지에 살고 있는 프랭크 미켈슨(Frank Mikkelsen·39세)씨는 "해운대의 환경은 너무 환상적으로 낭만적이다"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보석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타고난 풍광에 기반한 관광·휴양에다 쇼핑, 전시컨벤션, 영화영상, IT 등의 신산업들이 접목됐다. 그 중심은 역시 센텀시티다. 허허벌판 나대지(옛 수영비행장 부지 118만㎡)에서 1997년 부산시가 개발을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부산의 맨해튼'으로 바뀐 센텀시티에는 신성장산업들이 속속 집결, 해운대에서도 성장 핵심지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세계 최대 경영컨설팅·아웃소싱 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의 '코리아 딜리버리 센터(Korea Delivery Center)'가 센텀사이언스파크에서 문을 여는 등 센텀시티에 입주한 IT·영상·방송 업체들은 630여개에 이른다. 또 한국게임문화산업협동조합 소속 12개 업체들이 지난해 11월 "2012년 10월 센텀시티로 이사오겠다"는 양해각서를 부산시와 체결한 것을 비롯, 앞으로 이곳에 들어올 기업들은 줄을 서 있다.

2년 전 개점한 세계 최대의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은 이미 국내를 넘어 일본·중국·러시아 등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동북아의 명물이 됐다. 센텀시티엔 또 영화촬영 이후 편집과 컴퓨터그래픽 작업까지 처리하는 영상후반작업시설이 건립돼 가동 중이고 부산의 새 랜드마크가 될 1600억원 짜리 두레라움(부산영상센터)이 오는 9월 준공될 예정이다. 또, 영화종합촬영소 이전(2012년) 등이 예정대로 이루어지면 해운대는 한국 영상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센텀시티에 자리 잡고 있는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는 해운대를 국제행사지로 성장시켜준 해운대의 또 다른 자랑. 예상을 넘어선 빠른 성장 끝에 지금의 규모에 거의 맞먹는 제2벡스코가 건립 중이다. 이 시설이 목표대로 내년 완공되면 해운대의 전시·관광산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해운대 변화의 화룡점정은 해양·온천리조트 산업. 해운대 해변가 한국콘도 부지 등에 지어질 해운대관광리조트는 해운대를 여름 한철 반짝하는 한국의 해수욕 관광지에서 세계적 사계절 리조트로 변신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관광·휴양·비즈니스 해운대의 상징이자 관광객을 몰아오는 집어등(集魚燈)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변신의 도전들이 예정대로 이루어지면 해운대는 관광·컨벤션·IT·영상·엔터테인먼트·해양레저 산업이 한곳에 집결되는 세계적 최첨단 복합도시로서 부산을 넘어 한국의 대표 브랜드 도시, 세계 일류도시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15년이면 해운대는 OECD 10대 도시이자 관광·의료·쇼핑·주거 등 전 분야에서 단연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가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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