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들, 지고도 기립박수 받은 이유

입력 2011.04.25 09:43

롯데 황재균이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 10회말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쳤다. 경기 종료 후 포옹을 나누고 있는 황재균.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4.23
롯데 황재균이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 10회말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쳤다. 경기 종료 후 포옹을 나누고 있는 황재균.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4.23
롯데와 SK의 시즌 2차전이 열린 24일 사직구장. 3-8로 뒤지던 7회 이대호의 투런홈런이 터지자 팬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5-9, 9회말 2사에서 다시 한 번 이대호의 투런포가 터졌다. 경기 7-9 SK의 승리였지만 사직구장은 마치 롯데가 이긴 듯한 분위기였다. 경기 후 인사를 나온 선수들에게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롯데 선수들이 경기에 지고도 기립박수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경기 후 경기장 앞에서 만난 한 팬은 "물론 프로이기 때문에 승패도 중요하다. 하지만 오늘 경기 같이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들은 23일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 동점으로 만들고 연장승부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상대를 물고늘어졌다. 이대호의 홈런 두 방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맥이 빠질 수 있는 2아웃 상황에서도 이대호에 찬스를 연결하려 노력한 손아섭의 끈기도 돋보였다. 한 점이라도 더 뽑아내려 홈에서 몸을 던지다 어깨를 다쳐 한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일어서지 못하던 조성환에게 팬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최근 야구의 인기가 올라가며 팬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단순히 승패에 연연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다.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는 롯데 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롯데의 승패 여부가 아니었다. 팬들이 바라던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프로선수의 정신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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