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국 심사시간 절반 이상 줄어들 듯

조선일보
  • 장일현 기자
    입력 2011.04.22 03:01

    美공항 한국인 無人심사… 지문·사진 미리 보내 승인

    인천국제공항은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10년 (국제)공항서비스평가' 시상식에서 6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賞)'을 받았다. 인천공항이 최고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입·출국 서비스가 한몫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권장하는 소요시간은 입국 45분, 출국 60분이지만 인천공항은 입국 12분, 출국 16분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미가 22일 상대방 국민에 대해 공항의 무인 자동 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하도록 합의함에 따라 두 나라 국민들의 양국 공항 통과 시간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우리 국민이 미국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는 시간이 절반 또는 3분의 1 이하로 단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이 운영하는 자동 출입국 심사대. 한·미 양국은 22일 상대 국민에 대해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법무부 관계자는 "입국 심사대에서 미국 이민국 직원이 영어로 이것저것 따져 물을 때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난처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고충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아주 엄격한 국경 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국 무인 심사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국에서 이뤄지는 '신청→심사→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때 손가락 지문이나 여권, 최근 찍은 얼굴 사진, 과거 범죄 경력 등의 개인 정보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사실 여부 등의 확인과 승인 과정이 뒤따르게 된다.

    법무부측은 "신청자에 대한 가입 승인과 정지, 취소는 전적으로 자국의 재량에 따라 이뤄지도록 했다"며 "다만, 한·미 두 나라가 인정하는 최소한의 자격을 충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승인이 끝난 사람이 상대방 국가에 입국했을 때 '처음 한번은' 상대국 전산망에도 등록을 해야 하는지는 향후 협의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지난 2009년 4월 네덜란드와 무인 심사대 이용에 대한 협정을 맺은 뒤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독일과는 시행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워싱턴DC와 뉴욕, LA 등 20개 주요 국제공항에 무인 심사대를 설치했으며, 우리나라도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이용 방식은 거의 비슷한 무인 심사대가 인천공항에 24대, 김포공항에 2대 설치돼 있다. 현재 국내의 무인 심사대 등록회원은 28만6406명(작년 말 기준)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금은 양국이 원칙에 합의한 상태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실무작업반 협의를 통해 마련될 것"이라며 "올해 안 시행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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