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패권] 정답 강요않는 美교육이 창의적 기업가 길러

조선일보
입력 2011.04.22 03:01 | 수정 2011.04.22 04:23

게이츠, 수학수업 면제받고 잡스, 월반해서 중학 입학… 저커버그, 라틴어도 배워

미국은 어떻게 MS빌 게이츠, 애플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아이디어로 세상을 뒤흔드는 IT 천재들을 배출하는 것일까? 이들은 보통 학창 시절 컴퓨터에 빠진 문제아였다고 알려졌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의 성공을 가능케 한 밑바탕에는 창의력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의 힘이 있었다.

어린 시절 독서광이었던 빌 게이츠의 창의력을 뒷받침해준 것은 초등학교였다. 학교는 게이츠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했고, 지식욕을 억제할 수 없었던 게이츠는 4~5장이면 될 리포트를 20~30장 분량으로 써 냈다. 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연습할 수 있도록 수학 수업을 면제해준 것도 학교의 배려였다.

스티브 잡스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그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수학교사 덕에 월반(越班)을 통해 한 해 일찍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잡스는 "그 선생님은 내 안에서 뭔가 배워야겠다는 열정을 일으켰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고교 시절 컴퓨터에 심취하면서도 프랑스어·히브리어·라틴어·고대 그리스를 배우고 펜싱팀 주장까지 맡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미국 교육이 학생의 잠재력을 키워주고 이것이 첨단산업 인재 배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개인의 필요와 능력·적성을 최대한 고려하는 개별화된 교수법(individualized instruction)에 주력하고 있다.

'자신의 학습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는 점도 주목된다. 학생이 학습 내용을 주입식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 과정과 융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학교 수업에서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역사 수업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남군, 북군, 노예 등의 역할을 맡아 '내가 그때 살았으면 어떻게 했을까?'를 판단하게 하고, 과학 과목에서는 DNA를 공부하면서 유전학자를 만나거나 농경학자와 함께 변종을 만드는 실험에 참여하는 식이다.

차명호 평택대 교육대학원장은 "미국에서는 요란하게 '창의·인성교육을 하자'는 구호를 내거는 대신 현장에서 감성을 활용한 창의교육을 하고 있다"며 "단 하나의 정답보다는 학생들의 다양한 '대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사고가 유연해지고 창의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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