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한복이 진짜로 국민적 사랑을 받으려면

조선일보
  • 한구현·㈜한스시즌투 대표이사
    입력 2011.04.18 23:30

    한구현·㈜한스시즌투 대표이사

    신라호텔의 한복 입장 금지 사건 이후 한복 관련 뉴스가 꼬리를 물고 있다.(14일자 A1면) 언제부터 한복에 대한 관심이 이리 대단했는지 한복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달군 한복 관련 내용들은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가십거리가 대부분이다. 그저 한복을 비하했다는 생각에 발끈할 뿐, 한복은 삼성 비판을 위한 소재에 이용된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수십년간 한복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폭력시위 현장에 두루마기나 한복을 입고 시위를 주도하는 모습들이 자주 언론에 노출되고, 친북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할 때도 어김없이 흰색 한복을 걸친다. 급기야 국회 내 한 의원의 소위 '공중부양' 사건에서도 한복 차림이었다. 이런 모습들은 고스란히 TV에 노출되고, 외신에까지 놀림거리 그림을 제공한다. 이런 한복 노출은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복에 저주를 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일상에서 한복을 입는 사람은 왠지 까칠하고 튀는 사람으로 비치게 한다. 한복인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복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다시 국민적 사랑을 받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역설적으로 입장 금지된 한복인에게 사과했다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같은 사회지도층의 역할이 중요하다. 필자의 회사가 의뢰한 설문조사(2010년 1월)에서 '한복이 잘 어울리고, 한복을 빛내야 할 대한민국 인물들'로 이건희·박근혜·반기문·이영애·장동건·배용준·소녀시대 윤아·김현중·김연아씨가 선정된 바 있다. 즉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인기 연예인과 사회지도층이 한복을 자주 입고 언론에 노출될 때 한복의 고급화,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부진 사장을 비롯한 삼성가(家) 여인들은 국민적 관심을 받는 패션리더이다. 바람이 있다면 삼성가 여인들과 대통령 영부인, 인기 연예인들이 한복을 사랑하고 입어준다면 그것보다 더 큰 한복사랑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드라마에서 상류층 부인들이 한복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 부쩍 늘었다. 이런 한류 드라마에 단아한 한복을 자주 등장시켜 한복이 세계적인 옷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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