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학생들의 거주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영(公營) 방식의 '보금자리 기숙사'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H공사 등이 기숙사를 건설하거나 대학교 주변 연립주택 등을 매입·임차해 학생들이 싼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산하 서민주거안정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이런 방안을 마련, 교육과학기술부·국토해양부 등과 두 차례 회의를 가진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TF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법 등에 공공사업자의 기숙사 공급 규정 등을 신설하는 식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LH공사나 시·도 산하의 공기업 등이 국·공유지나 대학 소유 부지 등을 활용해 한 동(棟)당 500~2000여명을 수용하는 규모의 기숙사를 건설해 학생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F에 참여하고 있는 이진복 의원은 "재원은 재정과 기금 지원, 대학 출연금(10%) 등으로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보금자리 기숙사를 추진하고 나선 것은 현재 대학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이 17.3%에 불과한데다, 이마저도 민간투자사업(BTL) 방식 운용이 많아 평균 월 60만원 정도를 기숙사 비용으로 내기 때문이다.
이진복 의원은 "일본의 경우, 기숙사비가 월 10만원 안팎인데, 우리도 보금자리 기숙사를 만들면 월 10만~20만원 수준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입력 2011.04.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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