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고기로 만든 가짜 쇠고기 대량유통

입력 2011.04.16 03:00 | 수정 2011.04.16 04:13

화학조미료 넣어 제조, 많이 먹으면 암 유발도

"잘게 썰어놓은 돼지고기 100g에 액체 상태의 쇠고기향 첨가제 두 스푼(2~5g)을 넣어 버무린 뒤 30분. 연한 붉은색의 돼지고기는 어느덧 암갈색의 쇠고기로 변신했다. 조리를 하면 이 가짜 쇠고기의 암갈색은 더 짙어져 소갈비살과 비슷해졌다."

중국의 한 인터넷 신문이 15일 공개한 중국의 가짜 쇠고기 제조법이다. 연일 불량식품 논란이 계속되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특정 고기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를 이용해 제조한 가짜 쇠고기와 양고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화상보(華商報)는 15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지역에서 화학조미료를 첨가해 쇠고기로 둔갑시킨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이 식당이나 육가공 공장 등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화학조미료는 쇠고기향, 양고기향, 돼지고기향, 닭고기향 등 모든 육류에 걸쳐 있으며, 일반 시장의 부식 판매점에서 500g 1통에 20~70위안이면 구입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가짜 쇠고기나 양고기가 유통되는 곳은 시안뿐만이 아니다.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의 동남신문망(東南新聞網)도 이날 "푸저우(福州) 시내 부식품점에서 이 같은 화학조미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적잖은 구이점 등에서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공상(工商)부도 최근 시내 식당에서 가짜 쇠고기를 적발했다.

이 같은 가짜 육류가 횡행하는 것은 돼지고기가 양고기와 쇠고기에 비해 훨씬 싸기 때문이다. 중국 농업부가 발표한 4월 14일 현재 육류의 도매시장 평균 판매 가격은 양고기와 쇠고기가 1㎏에 각각 36.88위안, 31.99위안인 데 비해 돼지고기는 같은 양이 19.96위안에 불과하다. 돼지고기가 40~45% 저렴하다. 베이징 시내 한 양고기 꼬치구이점 업주는 "양고기나 쇠고기가 일반 식당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한 곳은 십중팔구 화학조미료를 쓰는 곳"이라면서 "베이징에서도 가짜 양고기나 쇠고기를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는 육질이나 섬유소의 길이, 지방 색깔 등이 쇠고기나 양고기와 다르지만, 화학조미료를 넣고 가공한 후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중국 신문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이런 화학조미료가 식용이기는 하지만, 장기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푸젠성 질량감독국의 멍펑(孟鵬) 박사는 "특정 고기 맛을 내는 화학조미료는 리보핵산나트륨과 아미노산, 수용성단백질 같은 성분으로 구성되며 소량 섭취할 경우 건강에 문제는 없다"면서도 "장기간 많은 양을 먹으면 신체에 유해하며,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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