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본회의장에 정부측 인사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뿐이었다. 지난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때 불참한 것을 문제 삼아 여야가 최 장관만을 본회의장에 출석시킨 채 '긴급 현안질문'을 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 2월에도 불참했는데…" "국회 무시냐"며 최 장관을 몰아붙였다. 최 장관은 자신이 해외 출장 때문에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국회를 경시한 것은 아니지만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중동의 클린에너지 장관회의 참석 때문에) 공문으로 승인요청을 했다. 불가피한 불참은 (국회가) 양해해 주는 관행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출국 승인도 안 했는데 거짓말 마라. 2월에는 (불참 통보) 전화도 안 했다"고 고함을 쳤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민주주의가 성숙된 나라에선 국회 출석 요구를 무시하지 않는다"고 하자 최 장관은 "본회의 출석은 민주주의와 관계가 없다"고 맞받았으나 노 의원이 "10일 귀국한 후 국회의장이나 여야 원내대표에게 경위를 설명하는 전화 한 통 했느냐"고 하자, 그는 "나도 적잖이 당황했고 참모들과 회의를 하느라…"라고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