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차등등록금 유지하기로

    입력 : 2011.04.12 03:01 | 수정 : 2011.04.12 05:09

    올 들어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자살해 충격에 빠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일부 학생들이 요구해온 차등등록금제도(학점이 낮으면 등록금을 내는 제도)의 완전 폐지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점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이스트 교수들 비상총회… 최근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자살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들이 11일 본교 강당에서 교수협의회 비상총회를 갖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2006년 취임 후 학생 전원이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았던 '공짜 교육'을 고쳐 학점(4.3점 만점·절대평가)이 3.0 미만인 학생에게 등록금을 일부 부담하게 하는 차등 등록금 제도를 주요 개혁 프로그램 중 하나로 도입했다. 최근 자살사태와 관련, 일부 학생들은 "차등 등록금 제도가 학생들을 극한 경쟁으로 몰아넣어 자살에 이르게 만들었다"며 이 제도의 폐지를 요구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11일 "국민 세금으로 학업을 게을리하는 학생들까지 공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예컨대 등록금을 내는 학점 기준을 3.0 미만에서 2.5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내는 등록금 액수도 국립대 수준으로 낮춰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제기하는 영어수업 문제에 대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영어 수업 범위를 줄이는 대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은 "지금 서 총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학교 관계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이사장은 "서 총장은 학교 개혁을 열심히 한 사람"이라며 "지금은 카이스트의 당면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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