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에 숨긴 도박수익금은 약 111억원

입력 2011.04.11 10:07 | 수정 2011.04.11 11:56

 전북 김제경찰서. 불법인터넷게임 자금으로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한 마늘밭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해 캔 110여억 현금다발. 모두 8개박스로 그중 한개만 개봉해 공개했다. 바닥에 깔려있는것만 20여억이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전북 김제경찰서. 불법인터넷게임 자금으로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한 마늘밭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해 캔 110여억 현금다발. 모두 8개박스로 그중 한개만 개봉해 공개했다. 바닥에 깔려있는것만 20여억이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처남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돈을 밭에 묻어뒀던 이모(53)씨가 숨긴 자금이 총 110억 7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당초 24억여원을 숨겼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경찰이 밭을 수색한 결과 무려 86억 6000만원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씨는 현재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이씨는 자신의 처남 이모(44)씨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돈 27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24억원을 자기 소유의 김제시 금구면 마늘밭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던 큰 처남으로부터 2010년 6월 10차례에 걸쳐 110억대의 돈을 넘겨받았다. 큰 처남은 이후 종적을 감춰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도박사이트 개장 혐의로 구속된 작은 처남은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내달 출소할 예정이다. 두 처남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7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했고, 경찰에 쫓기기 전에 110억원가량을 매형에게 맡긴 것이다.
 
이씨는 5만원권 다발 돈들을 플라스틱 김치통 등에 담아 아파트 다용도실에 보관해오다가 작년 5월 사들인 김제시 금구면의 990㎡(약 300평) 규모 밭 여러 곳을 깊이 1m쯤으로 파 나눠 묻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집에 두기가 불안했고 은행에 맡겨도 추적당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경찰서. 불법인터넷게임 자금으로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한 마늘밭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해 캔 110여억 현금다발. 모두 8개박스로 그중 한개만 개봉해 공개했다. 바닥에 깔려있는것만 20여억이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전북 김제경찰서. 불법인터넷게임 자금으로 전북 김제시 금구면의 한 마늘밭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해 캔 110여억 현금다발. 모두 8개박스로 그중 한개만 개봉해 공개했다. 바닥에 깔려있는것만 20여억이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이 돈을 5만원권으로 바꿔 밭에 숨긴 이씨는 최근 4억여원을 파내 생활비로 쓰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꾀를 냈다. 올해 초 이 밭에서 작업했던 굴착기 기사가 돈을 가져간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굴착기 작업을 했던 안모(52)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땅에 묻어둔 조직폭력배자금 17억원 중 7억원이 없어졌다. 작업 중 보지 못했느냐”고 이씨가 채근하자, 억울함을 느낀 안씨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8일 저녁 밭 주변을 수색, 3억원을 발견하고, 다음 날인 9일 새벽 이씨 아들(25)의 렌터카와 집 금고에서 모두 11억5000만원을 찾아냈다. 이씨는 경찰이 조사에 나선다는 말을 듣고 4월 초 파냈다가 묻은 13억원을 급히 파내 10억원을 아들에게 맡기고, 나머지는 도난당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밭 부근에 버렸다가 이처럼 경찰에 발각됐다.
 
경찰은 10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가 쓰고 남긴 돈 24억여원을 압수했다. 그러나 이씨의 진술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10일 밭 주변을 추가로 수색해 86억 6000만원을 발견됐다. 추가로 발견된 돈은 5만원권 묶음으로 플라스틱 통 등에 24개로 나뉘어 밭 가장자리에 묻혀 있었다. 경찰은 11일 오후 1시부터 이 마늘밭에 대한 추가수색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제 경찰서 문대봉 수사과장은 “이씨는 경찰 조사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그는 처남에게 변명할 시나리오를 만들었으나 치밀하지 못했으며, 현재 곤란한 질문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샅샅이 수색했기 때문에 이씨의 밭에 더 묻혀 있는 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캐낸 돈을 검수하는 한편 수감 중인 처남 등을 상대로 숨긴 자금 규모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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