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법 찾아 '사교육 다이어트' 했다

    입력 : 2011.04.07 03:06

    강남인강 장학생들의 공부 비법

    늘어가는 사교육비에 '학원인생'으로 돌고 도는 학생들. 부모와 학생 모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다. 하지만 사교육비를 절약하면서도 공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비 없이 강남구청 인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명문대에 합격한 강남인강 수기 선발 장학생들에게 그 비법을 들어보자.

    ◆학원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대전외고를 졸업하고 두 번의 실패 뒤 세 번째 도전 만에 고려대 정경대학에 합격한 나종영군. 그는 힘든 고비가 많았지만 한 번도 실패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집안 사정이 안 좋아 사교육을 할 수 없었지만 아쉽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외고를 다닐 때 주변에서 학원에 의지하는 친구들을 자주 봤지만 반드시 그만큼 성적이 나온 것은 아니다. 성적이 안 나온다면 제가 노력을 덜 해서 그런 거지 사교육을 하지 않아서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수 생활 당시 매너리즘에 빠질 때면 학원이나 과외를 알아보기보다는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으며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는 "사교육을 통해 쉽게 요령을 터득한다면 그만큼 잃기도 쉬운 법이다"고 말했다.

    나종영군(왼쪽)과 김지수군이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주제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한용환 객원기자
    부산대 영어영문과에 합격한 김건식군 역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과외나 학원을 활용할 수 없었다.

    "대다수의 학생이 혼자 공부하는 데 불안하다는 이유로 사교육에 의지하는 데 그것은 환상입니다. 선생님의 실력이 본인의 것은 아니죠. 그것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그는 고1 때까지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아니라 혼자서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습을 하며 하나씩 익혀나가자 점차 공부에 흥미가 생겼고 고3 6월 모의평가까지 5, 6등급을 받던 성적이 9월에는 3등급, 수능 당일에는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라

    실업계고를 졸업한 염신지양은 인문계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여러모로 불리했지만 노력 끝에 강원대 식품생명공학과에 합격했다.

    "뒤늦게 대학 진학을 꿈꿔 경쟁자 친구들보다 기초가 많이 부족했어요. 수십명의 학생을 놓고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학원은 제 실력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요. 오히려 시간만 낭비할 것 같았어요. 부족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개념서를 반복적으로 읽는 저만의 공부법 위주로 계획표를 만들었지요."

    염양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에서 개념서를 계속 읽고 개념강의를 찾아 듣는 형식으로 공부했다. 경북 구미에 사는 그는 학원에 다니느라 이동시간을 버리기보다는 집에서 EBS 교재 위주로 자습을 했다.

    서울대 인문대학에 합격한 서혜린양은 기숙 고등학교에 다니며 한 달에 한번 강원도 집으로 귀가하는 상황 때문에 사교육을 활용할 여력이 없었다.

    대신 생활습관을 공부 모드에 맞춰 공부의 효율을 늘리는 방법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생활패턴을 점검해 수험생활에 불필요한 습관을 고치는 노력이 필요해요. 예컨대 밥 먹고 드라마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수험생이라면 그것이 어느 순간 습관으로 굳어져 나중에 고치기 어려워요. 일찍부터 수험생활에 유익한 방향으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며 여가를 보내는 관리가 필요하죠. 저는 밥 먹고 간단한 산책을 통해 머리를 식히고 책상에 앉는 습관을 들였는데, 그러한 생활습관이 몸에 익어 고3 때는 밥 먹고 책상에 앉아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수능을 앞두고는 시험 시간표대로만 공부하고 쉬었지요."

    ◆자신만의 해결사를 만들어라

    사교육에 의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좌절하기 때문이다. 지역우수인재 전형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합격한 김지수군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지만 끝내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의 곁에는 힘들 때마다 조언을 해주며 함께 그것을 나누는 든든한 지원자 겸 경쟁자인 쌍둥이 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는 서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그래도 안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학교 선생님께 여쭤보며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제게는 쌍둥이 형이 있었지만, 친구 또는 부모님과 같이 곁에서 힘을 주는 누군가를 만들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안정이 돼야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수험생활 자체를 즐길 수 있지요."

    ◆사교육을 할 때는 비용 대비 효율을 생각하라

    카이스트 11학번이 된 신영욱군은 중학교 때 부모님의 추천으로 강남구청 인강을 알게 되고 나서 한 학년 일찍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할 때까지 줄곧 강남인강만 활용했다. 타사의 인강 강의도 들어봤지만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그럴 바에야 연간 3만원의 돈으로 전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강남인강이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 때 학원에 다닐 때도 스타강사의 인지도에 이끌려 수강하기보다는 본인의 부족한 과목을 보완해주고 강의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것 위주로 선택했다.

    그가 활용했던 또 다른 방법은 공부와 관련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카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올림피아드 정보를 수집해 돈 안 들이고도 일찍부터 대비할 수 있었다 그는 "사교육비에 들인 액수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노력만 하면 사교육비를 줄이고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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