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입시는 '재수생 천국'] 재수생 응시자 더 많은 학교(세화고) 처음으로 나와

입력 2011.04.02 03:06 | 수정 2011.04.02 04:56

서울지역 고교 졸업생, 절반 이상 재수 택해
강남구는 79%, 서초구는 76%… 외고가 재수생 비율 더 많아

서울 지역 203개 고교(특목고·자립형사립고 포함)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재수 또는 삼수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가 1일 '2011학년도 수능 고교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능을 치른 서울의 고3 수험생 대비 졸업생(재수·삼수생 포함) 비율은 54%였다. 서울 지역 고교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재수를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전년도의 졸업생 수험생 비율 45.7%보다 크게(8.3%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재학생 대비 졸업생 수험생의 비율이 30.4%를 기록, 전년도(25.9%)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입시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은 있었지만, 학교별·지역별 '재수생 강세'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서울 강남·서초구 고교와 특목고가 계속해서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은 재학생들의 성적도 우수하지만 실력 있는 재수생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늘어난 재수·삼수생

지난해 입시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재수·삼수생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경기도의 졸업생 응시자 비율은 2010학년도에는 25.4%에서 2011학년도에 30.5%로 증가했고, 부산 역시 22.7%에서 27%로 올랐다. 인천(22.9%→27.8%), 대구(22.8%→25.2%), 광주(19.4%→23.2%)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재수생 비율이 높아졌다. 서울에서도 25개 구(區) 모두에서 재수생이 증가했다.

◆세화고, 졸업생 수험생이 고3 수험생보다 많아

재수생 증가는 지역·학교 유형별로 차이가 컸다. 전국 230여개 시·군·구 중에선 서울 강남구의 재수·삼수생 비율이 79%로 전년도 68.2%보다 10% 포인트 증가했다. 쉽게 말해 지난해 수능을 치른 강남구 고3 학생이 100명이라면 이 지역 학교를 졸업한 재수·삼수생이 80명은 된다는 뜻이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이 비율이 65.6%에서 76.2%로 뛰었다. 반면 서울 내에서도 금천구(37.2%) 구로구(35.8%)의 재수생 비율은 강남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고3 수험생과 비교해 재수·삼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5개 고교 가운데 4곳이 강남·서초구에 있다. 그중 세화고(서초구)는 졸업생(재수·삼수생 등) 응시 비율이 103.1%를 기록, 전국에서 유일하게 졸업생 수험생이 재학생보다 많은 학교로 파악됐다.

◆외고가 일반고보다 재수생 비율 높아

재수생 비율이 높아진 현상은 일반고보다는 외국어고나 자립형사립고에서 더 두드러졌다. 일반고에서 재수생 응시자 비율은 2010학년도 25.3%에서 2011년도 29.8%로 4.5% 포인트 올라간 반면, 자립형사립고와 외국어고의 재수생 비율은 각각 12.3%포인트(45.6%→57.9%), 6.8%포인트(51%→57.8%)나 증가했다.

자립형사립고 중에서는 부산 해운대고(93.9%)와 전북 전주 상산고(90.3%), 울산 현대청운고(68.9%) 등의 재수생 비율이 높았다. 외국어고 중에서는 서울외고(99.7%)와 대일외고(83.9%), 명덕외고(82.1%), 과천외고(76.8%) 등 수도권 외국어고 졸업생들의 재수선택이 많다.

과학고는 재수생 비율이 18.1%로 지난해(17.1%)에 비해 1% 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이는 상당수 과학고 학생들이 2학년 조기 졸업자 전형이나 수학·과학특기자전형 등으로 이공계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