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만수대 김일성 동상과 닮았다?

입력 2011.03.24 13:58 | 수정 2011.03.24 18:42

오는 10월 경북 구미에 세우기로 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북한 김일성 동상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마을운동중앙회 구미시지회 등 경북 구미지역 25개 단체로 구성된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동상을 세우기로 하고, 작품을 공모한 결과 지난 18일 김영원 홍익대 미술대 학장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김 학장의 작품은 가로 16m, 세로 18m, 높이 10.7m 짜리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기단을 뺀 동상 높이만 8m다.


그런데 3D 그래픽으로 제작, 사전에 배포된 동상 가안(假案)을 본 추진위 관계자와 일부 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 동상과 북한 평양의 만수대에 설치된 김일성 동상이 비슷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동상의 자세와 동상 속 인물이 입은 의상 등 전체적인 외형이 흡사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은 오른쪽 손을 쭉 펴서 전방을 가리키고 있으며 시선은 약간 위쪽을 응시하고 있다. 왼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한 모습이며, 무릎 아래로 내려온 코트를 입은 것이 특징이다.

평양 만수대 김일성 동상도 오른쪽 손을 내민 형태다. 길게 내려오는 코트도 비슷하다. 턱도 약간 치켜져 하늘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중국에 설치된 마오쩌둥(毛澤東) 동상도 코트를 입은 채, 오른손을 뻗고 왼손을 자연스럽게 내린 형태다.

작품도면 /사진제공=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
구미에 사는 임경율(28)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구미시민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런데 그 동상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일성과 비슷한 모습이면 실망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오영숙(58)씨도 “다르게 만들 수 있는데 굳이 비슷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가능하다면 수정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상건립추진위도 동상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최종 완성본을 수정하기로 했다. 박동진 추진위원장은 “공개된 동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시민의 의견과 사회 여론을 반영해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획안을 디자인한 김영원 학장도 "박 전 대통령 동상 계획안은 손을 펴 미래를 지향한다는 의미이지, 김일성처럼 군림한다는 뜻이 아니다"면서 "확정안은 위원회 측과 유족, 여론을 모두 반영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상 건립비는 총 12억원으로, 국민 성금 6억원과 경상북도·구미시에서 내놓은 6억원으로 충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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