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천호-하남 BRT 개통,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11.03.22 17:32 | 수정 2011.03.22 18:24

"버스속도 20% 향상, 연간 87억 경제효과 기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오랫동안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2007년도 교통혼잡비용이 14조 3천억 원으로 전국 교통혼잡비용의 5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4천 5백만톤으로 전국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44.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수도권 주민의 광역 교통이 대부분 승용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에 수도권교통본부는 수도권 주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에너지 절감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 / 이하 BRT)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 총 22구간을 설정한 BRT 사업 중 지난 19일 천호~하남간 구간을 처음으로 개통했다. 그동안 해당 구간의 교통 혼잡 정도와 이후의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병들어 버린 구간 천호-하남 10.5km

천호~하남간 BRT 개통을 며칠 앞둔 오전, 서울과 하남시의 경계선에 있는 상일초교 앞 정류장을 찾았다. 왕복 4차선의 도로는 출근시간이 임박해지자 점점 차량의 행렬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교통 혼잡이 시작됐다.

이 구간은 최근 택지개발과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했고, 지하철이 없어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인구가 주로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했다. 때문에 출근시간에는 정체가 이어졌다.

천호~하남간 BRT 개통 전 상일초교 앞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교통 혼잡이 계속되면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박경훈(대원여객)씨의 호루라기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었다. 줄지어 들어오는 버스와 가변차로에 불법 주정차 사이에서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는 "중앙차선으로 달리던 버스가 가변차로에 있는 정거장에 정차하기 위해 3~4대가 줄을 지어 차선변경을 시도하고 불법정차 된 승용차량들 때문에 차량통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처방전으로 내려진 BRT(Bus Rapid Transit : 간선급행버스체계)

BRT는 버스운행에 철도시스템의 개념을 도입한 신 대중 교통수단이다. 도로위에 버스만이 달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운행속도, 정시성 그리고 수송능력 등의 서비스를 향상시켜 ‘땅 위의 지하철’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수도권 교통본부 김경한 본부장은 "BRT는 건설비가 지하철의 10분의 1에 불과해 세계 45개 주요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도권 교통대란의 해결책으로서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개통된 천호~하남간 10.5km BRT 노선

천호~하남간 10.5km BRT 개통
 
천호~하남 구간에 BRT가 지난 19일에 개통됐다. 2006년 BRT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2009년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년간의 공사를 마무리한 결과다. 사업구간은 총연장 10.5㎞에 버스정류소 13개소를 설치하고 12개 노선 293대의 BUS가 BRT 차로로 운행된다.

BRT개통 후 찾은 상일초교 앞은 지그재그로 운행하던 버스가 중앙차선으로 줄을 지어 막힘없이 운행 중이었다. 시민들은 새로 설치된 정류장에서 자신이 기다리는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 알 수 있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김신남(45,여)씨는 "출퇴근 때문에 매일 이 구간에서 버스를 이용하는데 BRT가 개통되면서 중앙차선으로 버스가 막힘없이 달려주니 평소보다 20분 일찍 이 곳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천호~하남간 BRT 개통 후 버스가 중앙차선으로 막힘없이 운행되고 있다

수도권 교통본부 김본부장은 "BRT를 통해 버스속도가 24km/h에서 29km/h로 약 20% 향상되었다"며 "이렇게 빨라진 속도를 경제적으로 환산했을 때 연간 총 87억 원의 경제 효과를 보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편리해진 대중교통에 비해 한차선 줄어든 승용차의 정체현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김본부장은 "BRT는 자가 차량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장려하고 진행된 사업이다"라며 "대중교통 이용시 에너지 절감은 물론이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으니 수도권 시민 분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2012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청라~강서 BRT 노선

앞으로 BRT사업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친환경 BRT 중심의 수도권 광역교통체계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2016년까지 총 22개 사업 중 내년 6월 개통을 앞둔 청라~강서 BRT 노선을 포함해 총 13개 노선을 확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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