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또 핵심부품(전기량 조절 모터블록) 고장… 터널 안에서 '스톱'

조선일보
  • 곽창렬 기자
    입력 2011.03.21 03:05

    500명 탄 부산발 서울행, 출발 13분 만에 사고
    금정터널서 20분간 정차 후 부산역으로 되돌아가

    KTX 열차가 전기량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인 모터블록 고장으로 출발 13분 만에 멈추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모터블록이란 전기량을 조절해 열차 바퀴를 움직이는 주요 전동장치로 컴퓨터로 치면 하드디스크에 해당하는 핵심장치다.

    20일 오후 12시 승객 500여명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130호 열차가 길이 20.3㎞짜리 부산 금정터널 입구에서 3㎞ 정도 진입한 지점에서 멈춰 섰다.

    코레일은 "KTX 열차는 출발하고 나서 정상속도인 시속 300㎞를 내야 하는데 출력이 모자라 이 속도에 도달하지 못하자 기관사가 열차를 세운 것"이라며 "열차는 멈춰선 지 20분 후에 다시 부산역으로 출발해 12시 57분에 돌아왔고, 예비 차량이 승객을 바꿔 태우고 오후 1시 3분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가 모터블록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KTX 고장·사고 중에는 모터블록 문제로 발생한 사례가 많다. 지난달 27일에도 서울발 부산행 KTX가 신경주역에서 모터블록 고장으로 정지했고, 지난해 10월에도 이번 고장과 똑같은 위치인 금정터널 안에서 KTX산천이 모터블록 고장으로 멈춘 적이 있다. 철도 관계자들은 "모터블록에 문제가 생기면 KTX 출력이 모자라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4년 도입된 한국고속철도 전반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광명역 탈선 사고 등 최근 들어 KTX 사고가 자주 발생해 코레일이 열차의 보수 등 점검을 제대로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KTX 탈선사고 이후 지난달 말부터 18일까지 KTX의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한 바 있다.

    사고 열차는 2월 경기 광명역에서 탈선했던 한국형 고속철도인 'KTX-산천'과는 달리 2004년 4월 KTX 개통 때부터 운행됐던 일반 KTX 열차다. 한국교통연구원 김연규 선임연구원은 "보통 열차는 도입 후 10여년이 지나면 전반적으로 보수나 점검을 대대적으로 해야 하고, 지금의 KTX 열차 상당수는 점검 시기에 있다"며 "과연 코레일이 이 과정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모터블록

    KTX 열차의 바퀴를 움직이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량을 조절해 열차 바퀴를 움직인다. 컴퓨터로 치면 하드디스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모터블록에 문제가 생기면 KTX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최근 KTX 열차의 모터블록 고장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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