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언론이라면 경영진이 사퇴할 일"

조선일보
  • 윤주헌 기자
    입력 2011.03.17 03:01

    전문가들 비판

    SBS의 장자연 가짜편지 오보 사건에 대해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번 보도는 명백하게 SBS가 오보를 한 것"이라며 "신중하게 취재를 했어야 하는데 SBS는 성급하게 가짜를 진짜라고 단정적으로 보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학자는 "국과수가 가짜편지라고 발표한 뒤 SBS의 저녁 '8시 뉴스'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면서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이 정도 초대형 오보를 내면 해당 방송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KBS 해설위원 출신의 한 변호사는 "언론은 확인된 내용들만 보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소홀히 한 것이 SBS가 대형 오보를 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의 변호사는 "법원에서 민사 재판을 할 때 서류의 필적감정이 필요한 경우, 복수의 중립적인 감정인에게 맡긴다"면서 "사설 감정업체 1곳의 불분명한 감정 결과 하나를 근거로 단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다분히 고의적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장을 지낸 고영주 변호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복역 중인 전과 10범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방송보도의 자세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의 한 원로 변호사는 "SBS가 이 사건을 취재할 때 신중한 보도 대신 흥미를 자극하는 보도를 하면서 이런 소동이 벌어진 것"이라며 "SBS가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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