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에 따른 피해 복구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승조원 17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군 제7함대는 동일본에서 구조 활동을 하기 위해 미야기현 산리쿠초 앞바다에 전개됐던 원자력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 탑재된 헬리콥터 요원 17명이 낮은 수준의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발표했다. 미 항모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거리는 160㎞이며 피폭된 헬리콥터 요원들은 헬기 3대에 분승해 센다이시 부근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뒤 항모로 귀환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이 약 1시간 만에 한 달치 분량의 방사능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레이건호가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연기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또 원전에서 북쪽으로 60마일 지점을 비행하던 헬기도 입자성 방사능에 뒤덮여 세척이 필요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방사능 노출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미군은 아직 없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연기와 증기에서 낮은 농도의 방사능 오염이 관측됐다면서 군함과 항공기를 원전 인근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레이건호는 육지에서 160㎞ 떨어진 해상에서 방사능을 검출했으며, 검출량은 한 달간 자연상태에 있을 때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