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이국종, 아주대 병원도 살렸다… '石선장 효과' 1000억원 넘어

조선일보
  • 김윤덕 기자
    입력 2011.03.12 03:02 | 수정 2011.03.12 13:44

    의료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는 요즘, 아주대학교 병원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석선장 효과' 덕분이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조를 위해 실시한 '아덴만 여명작전' 중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이 병원 의료진이 살려냈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엔 이명박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해 또 한 번 전 국민의 시선을 모았다.

    아주대 병원에 미친 석 선장 효과는 광고비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이 병원 홍보팀 노학래 팀장은 "석 선장이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된 1월 29일부터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2월 28일까지 한 달간 신문·방송·인터넷 매체 등에 우리 병원이 거의 매일 노출되었으니 1000억원을 들여도 이 정도의 홍보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게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광고기획사 오리콤에 '석 선장'이 가져온 아주대 병원의 광고 효과에 대해 물었더니 유사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선 신문 1개 면에 석 선장과 아주대 병원이 노출됐을 경우, 1개 면 광고 단가를 3000만원으로 잡고 주요 신문 10곳에 노출되었다고 치면, 하루 3억원의 광고 효과를 낸 셈이다. 방송은 더하다. 1분에 4000만원이라는 방송 뉴스 효과를 고려해, 지상파는 물론 보도채널들의 각종 뉴스 프로그램에 보도된 시간을 총 100분으로 잡아도 하루 40억원이다. 인터넷 매체를 제외하고도 신문 방송 도합 하루 43억원의 광고 효과를 본 셈이고, 이것이 한 달간 지속되었으니 최소 1290억원의 광고비로 환산된다는 얘기다.

    "정확한 리서치는 아니다"고 전제한 오리콤의 양윤직 미디어플래닝팀장은 "대강 추산만 하더라도 아주대 병원이 자신의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의료의 질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무려 13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가며 전 국민에게 홍보한 효과를 얻었으니 환상적인 마케팅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

    사실 아주대 병원은 '의료 마케팅'에 일찌감치 눈뜬 기관으로 유명하다. 1994년 수원시 원천동에 개원한 이 병원은 메디컬 드라마의 효시인 '종합병원'(1994~1996)에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개원 1년 만에 유명 의료원으로 떠올랐다. 지방 신설병원인데도 불구하고, 1995년 대입시험에서 아주대 의과대학 경쟁률이 45대1로 치솟았다. 이후에도 '해바라기','하얀 거탑' 등에 촬영장소를 제공하면서, 1995년 45만6001명이던 외래환자 수는 2010년 105만9167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종합병원'이 기획된 마케팅 전략이었다면 '석 선장 효과'는 '천운'에 가까운 대박이다. 광고가 아닌 뉴스로 보도됐다는 점, 병원의 존재성이 아니라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 무엇보다 '돈'을 들이지 않았다는 점! 아주대 병원측은 "'외상환자는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라는 말이 있을 만큼 3D 영역으로 통하지만 우리 병원이 포기하지 않고 10년 동안 외상외과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온 것이 보상받은 셈"이라며 기뻐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오만, 한국보다 응급의료체계 더 우수하다" 박은주 문화부장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