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모(31)씨는 1999년 2월 이후 3개월(2003년 2~5월)을 제외하고는 수원·부산·청송 등 전국의 교도소를 거치면서 줄곧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는 광주교도소에 있다. 특수강도, 강간 등 10차례의 전과가 있다.
이런 처지지만 전씨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나는 고인이 된 국내 최대 카지노 재벌 J모씨의 다섯 번째 부인이 낳은 아들이다. 마카오에서 태어나 6살 때 한국으로 왔다"는 말을 했다. 또 "어머니는 홍콩의 대형 호텔 사장이고 교도소에서 나가면 호텔 사업을 할 것"이라면서 "마카오에서 쓰던 이름이 '왕첸첸'이다"고 했다.
전씨는 2009년 2개월간 같은 감방에 있다가 출소한 A씨에게 "자연이(장자연)는 내가 어릴 때 만나 친동생처럼 지냈다. 자연이가 숨지기 전 억울한 처지를 알리는 편지를 수십 통 보내왔고 이것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에 오기 전 연예기획사와 관련된 일을 해 유명 연예인을 개인적으로 다 알고 영화배우 권상우와는 지금도 친한 사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경찰이 조사한 내용은 전혀 다르다. 전씨는 198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광주광역시로 이사해 공업고등학교를 1학년 때까지 다니다 중퇴했다. 전씨 부친은 1995년 경운기에 치여 숨졌고 모친 박모(62)씨와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까지 함께 살았다. 이후 부산으로 거처를 옮겨 살다가 1999년 성폭행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아 만기 복역한 뒤 출감했다. 출소 3개월 만에 다시 부녀자를 성폭행했다가 체포돼 2003년 5월에 수감됐다. 교도소에서 교도관을 폭행해 1년8개월 형이 추가됐고 2012년 출소할 예정이다.
전씨는 수감 중에 3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지난 2006년 정신과 치료 당시 진단서에는 "(전씨가) 환청·피해망상 등의 증상을 보였고 악몽을 계속 꾸고 흥분조절이 안 되는 인물"이라고 적혀 있다. 2007·2009년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전씨는 "2003년 5월 수감된 이후 장자연씨가 12번 정도 지인을 따라 면회를 왔었다"고 주장하지만 교도소측은 장자연씨가 전씨를 면회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장자연씨가 자살한 2009년 3월 당시 '왕첸첸'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1995년 대학로에서 장자연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자연씨가 자신에게 보냈다고 주장하는 하는 편지에는 "오빠랑 처음 인연이 됐던 1995년 겨울? 기억나? 기억나지 광주 조선대 병원"이라고 적혀 있다. 첫 만남 장소도 오락가락한다.
전씨는 수감 중에 국가인권위원회·국가정보원·KBS·김대중 대통령·삼성 이건희 회장 앞으로 각종 탄원서와 진정서 등을 보냈다. 전씨는 지난 1월에는 장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 탄원서를 보내 '장자연씨가 술시중·성상납을 강요당해 목숨을 끊었다.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썼다. 탄원서 가장 아랫부분에는 '탄원인 전○○, 미래 천지파란 M&A 엔터테인먼트 대표 올림'이라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