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불사르고'의 저자 김일엽 스님 문화재단 출범한다

입력 2011.03.09 15:17

故 김일엽스님 /조선일보DB
20세기초 대표적 신여성이자 여류시인·계몽운동가였으며, 출가 뒤엔 투철한 수도 정진의 삶을 살았던 비구니 ?김일엽?(金一葉·본명 金元周·1898-1971) 스님의 유지(遺志)를 잇는 ‘김일엽문화재단’이 출범한다.

재단은 스님이 만년에 머물렀던 충남 예산 수덕사의 환희대(歡喜臺) 인근 부지에 ‘김일엽문학관’을 건설하고, 스님의 문학 및 선(禪)사상 연구활동 지원과 학술회의 개최, ‘김일엽문학상’ 제정, 장학금 지원을 통한 도제(徒弟) 양성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재단 설립 작업은 김일엽 스님의 손(孫)상좌인 비구니 월송(月松)스님이 주도하고 있다.

김일엽 스님은 구한말 평남 용강에서 개신교 목사의 맏딸로 태어났으며,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일본 유학까지 한 뒤 화가 나혜석 등과 함께 개화기 신여성운동을 주도한 신여성이었다. 한국최초의 여성종합잡지 ‘신여자’를 창간하는 등 여성계몽운동도 활발히 벌였지만, 1926년 32세의 나이로 돌연 출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 근대한국불교의 선맥(禪脈)을 중흥시킨 만공(滿空)선사를 따라 30여년간 산문을 나서지 않고 수덕사 견성암에서 수도 정진했다.

1962년 김일엽스님이 펴낸 책 ‘청춘을 불사르고’는 당시 일대 파란을 일으켜 수많은 여성들이 불가에 귀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영화배우 김지미 씨 등 당대의 유명인사들이 김일엽 스님을 좇아 가르침을 받았다. 수덕사 주지 옹산(翁山)스님은 “나도 김일엽 스님의 책을 읽은 뒤 경북 김천의 집을 떠나 충남 예산의 수덕사로 출가했다. 문화재단이 김일엽 스님의 문학적 업적과 선(禪)사상을 연구 계승하는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엽문화재단은 기념관 건립과 추모사업을 위해 후원기금도 조성 중이다. ☎(041)337-6011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