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0대 여 경찰서장 살해협박에 잠적

입력 2011.03.08 10:49 | 수정 2011.03.08 15:31

지난해 마약과 폭력에 찌든 멕시코 북부 한 도시의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관심을 모았던 20대 여성 범죄학도가 살해 위협을 못 이겨 부임 4개월 만에 서장직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췄다고 멕시코 언론들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은 “작년 10월 멕시코 최악의 범죄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 인근 소도시인 프라세디스(Praxedis G. Guerrero)의 서장직을 맡은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21·Marisol Valles Garcia)가 지난주 살해 위협을 받은 뒤 자리를 떠나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픈 아기를 돌보기 위해 일시 휴직한 뒤 이날 복귀하기로 했으나, 경찰서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예스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역 인권운동가들은 바예스가 살해 협박을 받은 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6일 외신들은 그가 멕시코 국경근처에서 미국의 텍사스주(州) 포트 핸콕으로 가는 방법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지만 프라세디스시 측에서는 부인한 바 있다.

바예스는 대학에서 범죄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마약갱단의 표적이 되는 경찰서장직을 모두 꺼리자 도시 치안을 강화하겠다며 서장을 자원, 시 정부에 의해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프라세디스시(市)는 인구 8500명의 작은 농촌도시였지만 악명 높은 갱단 후아레스(Juarez)와 시날로아(Sinaloa) 조직이 이곳을 지나는 고속도로를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면서 무법천지가 됐다. 거의 매일 사람이 죽거나 다쳐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꺼렸고 경찰들도 잇달아 사직해 한때 경찰관이 3명만 남기도 했다. 지난 2009년 7월 경찰서장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아무도 후임을 맡으려 하지 않아 바예스가 지원하기 전까지 1년 넘게 경찰서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프라세디스시 시장은 바예스와 접촉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자신이 경찰 통제권을 인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예스는 서장에 취임하면서 “내 아들이 우리처럼 살지 않길 바랐기 때문에 서장에 지원했다”면서 주택지역과 학교의 범죄 예방프로그램을 구축해 치안을 확립하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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