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박대성 "정부 전복 위해 자살하라는 사람 있었다"

  • 조선닷컴
    입력 2011.03.07 18:38 | 수정 2011.03.07 18:42

    '미네르바' 박대성 / 조선일보 DB
    “수감돼 있던 어느 날 20대가 면회를 신청했다. 그는 다짜고자 ‘당신이 여기서 자살하면 이명박 정권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자살을 종용했다.”

    본명 박대성보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이 더 유명한 그는 한때 105㎏에 이르던 몸무게가 현재 63㎏로 쭉 빠졌다. 박씨는 “지난 2009년 검찰 수사로 감옥에 수감된 당시, 몇몇 젊은이들이 면회를 와 ‘이명박 정부 전복, 열사가 돼 달라’며 자살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은 7일 전했다.

    2008년 7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언’한 뒤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추앙됐던 그는 같은해 12월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으로 전송했다”는 글이 문제가 돼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하지만 작년 12월 헌법재판소가 박씨에 대한 검찰 기소 이유였던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1항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자 박씨는 자유인으로 돌아왔다.

    그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전복’을 거론하며 박씨에게 자살을 우회적으로 종용한 사람들이 몇 번에 걸쳐 교도소로 왔었다고 했다.

    박씨는 “어느 날 한 20대가 면회를 신청해 ‘당신이 여기서 자살하면 이명박 정권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하더니 또 다른 청년이 찾아와 ‘당신이 십자가를 져달라’ ‘열사가 돼 달라’는 말로 내 죽음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같은 조직에 속한 사람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을 바꿔가며 몇 차례 나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며 ‘미네르바의 자살’을 고리로 어떤 시나리오를 그려놓은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박씨는 “이들이 소속된 단체나 이름을 들은 적이 없다. 정황상 ‘좌파단체 소속 청년들’이 아니겠느냐고 추정할 뿐”이라고 데일리안에 전했다.

    그는 스스로 경제가 좋아 공부하고 그와 관련된 이런저런 글들을 올린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든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그는 “우파에서는 나를 ‘빨갱이’라고 하고, 좌파에서는 찾아와 자살하라고 하고, 당신 같으면 제 정신으로 살 수 있겠냐”고 했다.

    그는 감옥에서 나온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도 “최악이다”라고 표현했다. 아직도 그를 ‘가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네르바 사건으로 가족도 파괴됐고 인간관계, 경제활동, 은행잔고 등 모든 게 파괴됐다고 했다.

    그는 “내가 사람을 죽였나. 사기를 쳐서 사람들 돈을 빼앗았나. 단지 인터넷에 글 쓴 이유 하나로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졌다”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인터넷은 안 한다. 이제 인터넷은 보기도 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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