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11 소총 실전배치 전면 재검토

조선일보
  • 최경운 기자
  • 유용원
    입력 2011.03.07 03:00

    국산 명품이라더니… 보급된 39정 중 15정이 불량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해 군이 작년 6월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한 K-11 복합소총 39정 중 15정(19건)이 불량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불량률 38.4%다. 군 당국은 2018년까지 4485억원을 투자해 K-11을 각급 부대에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1~2월 기술검토위원회를 열어 일부 설계를 변경하기로 하고 불량률이 감소하지 않으면 사업추진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K-11 개발에는 187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생산이 중단돼 총 7개 부대에 39정만이 전력화된 상태다.

    K-11은 5.56㎜ 소총탄 외에 건물 뒤에 숨은 적(敵)을 공격할 수 있는 20㎜ 공중폭발탄까지 발사할 수 있는 복합형 소총으로, 한 정당 가격이 1500만원이다. 군 당국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실전에 배치한 복합 소총"이라고 자랑해왔다.

    방위사업청 내부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에 배치된 K-11 20정 중 7정에서 사격통제장치의 레이저 거리 측정과 초기화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 등 8건의 불량이 나타났다. A부대에 배치된 2정에선 사격시 총열이 움직이거나 신관(격발장치) 설정값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4건의 결함이 생겼다. B부대에 배치된 2정은 레이저 수신 렌즈 내부에 물방울이 맺히고 야간 거리 측정이 안 되는 등 3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C부대에 배치된 5정 중 2정은 5.56㎜ 탄을 단발(單發)로 격발했는데 점사(點射·여러 발씩 쏘는 것)로 발사됐다. 방산 당국자는 "현 설계대로라면 사통장치의 불량률이 20%에 달해 전력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해 실전 배치한 '명품(名品) 무기'들의 문제와 실태를 짚어보는 '국산 무기 믿을 수 있나'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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