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인근 北주민 80% "브로커 확실하면 당장 탈북"

    입력 : 2011.03.06 14:49 | 수정 : 2011.03.06 15:01

    북·중 국경에서 가까운 온성과 회령 지역 주민들의 80% 정도가 “남한행(行) 브로커가 확실할 경우 당장에라도 탈북하겠다”고 응답했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는 “지난달 목선을 타고 남한으로 온 31명의 북한 주민 중 4명이 귀순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북한 내 소식통을 통해 북한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했다”며 “그중 북·중 국경지역 온성과 회령 지역 주민들의 탈북 희망 비율이 80% 정도로 가장 높았다”고 6일 밝혔다.

    NKSIS는 “이번 조사는 각 지역의 믿을 만한 소식통이 지역마다 최소한 10명 이상의 북 주민들에게 조사해 얻은 설문 결과라 신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NKSIS는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설문 대상과 범위는 밝히지 않았다.

    NKSIS는 가능한 북한 전국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한행’을 확실하게 도울 수 있는 ‘브로커’가 있다면 북한을 탈출할 의사가 지금 당장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당 지역 소식통을 통해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온성과 회령 주민의 80% 정도, 혜산과 무산 지역 주민의 60% 정도가 “남한으로 가겠다”고 응답했다.

    또 함흥과 김책 등 공업지구 주민들은 40% 내외, 원산·신의주·평성 등 도 소재지 주민들의 20~30% 정도가 ‘남한행’을 단행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NKSIS는 전했다.

    다만 평양 주민들은 대부분 “특별한 생존위협이 없다면 북한을 떠나 모든 것을 버리고 구태여 남한에 갈 생각이 아직까지 없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소식통들은 “설문에 응답한 사람 중 100%에 가까운 북 주민들이 ‘남한이 북한에 비해 훨씬 잘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은 이제는 서로 만나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정도고, 보위부 정보원들도 그 정도 내용은 들어도 보고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화폐개혁 이전만 해도 남한이 북한보다 잘 산다고 하면 보위부에 불려가 취조를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온성시의 한 보안부 요원은 “지난 10년 사이 온성시 한 동(洞)의 1200명 정도 주민들 중 100여명, 즉 8% 정도가 이미 탈북하여 ‘남한행’을 택했다는 자료가 있다”며 “주민 중 28% 정도가 이미 중국에서 ‘남한행’을 시도했다는 자료도 시 보위부가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NKSIS는 “생활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또 정보교환이 용이한 북·중 국경지역과 연관이 많은 지역일수록 ‘남한행’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적어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북한 체제 변화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의미 있는 수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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