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잤다고… 출장정지 먹은 美 대학농구 스타

조선일보
  • 성진혁 기자
    입력 2011.03.05 03:03 | 수정 2011.03.05 10:08

    브리검 영大 데이비스… 엄격한 학교 규율에 걸려

    브랜든 데이비스
    미국 남자대학농구 간판선수가 '혼전 성관계'를 고백하고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브리검 영 대학교(BYU) 농구팀의 2학년 포워드 브랜든 데이비스는 최근 학교 관계자와 농구팀 동료에게 "여자 친구와 잠자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BYU에선 큰일 날 얘기였다.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이 학교는 모르몬교로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의 재단이 135년 전에 세웠다. 재학생 3만4000여명은 매년 학교가 정한 '명예 규범(Honor Code)'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한다. 순결하고 도덕적으로 살기, 깨끗한 언어 쓰기, 술, 커피, 차, 담배, 금지약물 삼가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남학생은 수염을 기르거나 반지를 낄 수 없으며, 머리나 복장도 단정해야 한다.

    미국인 남녀 10명 중 7명이 19세 이전에 직접적인 섹스를 경험한다지만 BYU에선 혼전 성관계가 심각한 교칙 위반 사안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주말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맺은 것이 마음에 걸려 징계받을 각오를 하고 '자수'를 했다. 학교 체육위원회는 일단 2일 데이비스에게 남은 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고, 농구팀 홈페이지의 선수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뺐다.

    학교측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NCAA(미 대학체육협회) 1부리그 마운틴웨스트 콘퍼런스에 속한 BYU는 이번 시즌 전미 랭킹 3위권에 든다. 키 206㎝인 데이비스는 팀 내 득점 3위(평균 11.1점)에 리바운드 1위(평균 6.2개)를 기록한 주전 선수다. BYU는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토너먼트 챔피언십 출전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NCAA 토너먼트에 25번 나가 8강에 두 번 올랐던 게 고작이었는데, 올해는 4강을 뜻하는 '파이널 포(Final Four)' 진출을 노릴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데이비스가 빠진 BYU는 3일 뉴멕시코 대학교에 64대82로 무너졌다.

    미국 언론들은 음주, 마약, 폭력, 섹스 스캔들로 얼룩진 미국 스포츠계에 데이비스와 BYU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고 보도하고 있다. BYU의 데이브 로즈 감독은 4일 LA타임스에 "많은 사람이 이번 징계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겠지만 학교 구성원으로서 서약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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