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명(墓誌銘)'엔 삶과 죽음의 스토리가 있다

조선일보
  • 허윤희 기자
    입력 2011.03.02 03:02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묘지명 특별전' 개막

    조선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묘지명(墓誌銘) 150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이 1일 개막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4월 17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조선 묘지명》은 신분과 성별·계층을 망라한 묘지명들이 담고 있는 사연을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묘지명은 무덤 속이나 언저리 땅속에 묻은 기록으로 죽은 이의 이름과 생몰년, 집안 내력, 주요 발자취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주로 장방형 석제로 만들어졌던 고려시대와 달리 조선시대에 와서는 분청사기·청화백자·백자 등 다양한 재질의 도자기로도 만들어졌다. 형태도 원형·벼루형·서책형·그릇형 등 다양하다.

    8세 때 이복형 광해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비운의 어린 왕자' 영창대군(1606~1614)의 묘지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경기 e=focus_link>성남시에 있던 영창대군의 무덤은 1971년 안성시 일죽면 고은리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묘지명은 미처 수습하지 못하고 매몰돼 있다가 1993년 도시가스 시설 공사 도중 파손된 채 발견됐다. 다섯 동강 난 상태로 전시된 그의 묘지명이 짧은 생애의 비운과 겹쳐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02)2077-9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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