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오바마는 리비아 사태에 유약"

입력 2011.02.24 16:41 | 수정 2011.02.24 16:5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백악관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CBS 웹사이트 캡처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시위대 무력 진압으로 사망자가 최대 200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리비아 사태를 위해 미국 정부는 모든 수단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수단"이라는 단어는 말그대로 해석하면 군사적 대응도 포함되기에 오바마의 이번 발언은 강경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리비아 사태에서 보여 준 오바마의 자세는 이번 발언을 포함해 충분히 강경하지 못했다고 23일 보도했다. WP는 오바마의 "모든 수단"이라는 단어조차 구체적 수단이 결여됐다고 보도했다. 카다피에 등을 돌린 UN 주재 리비아 대사관이 요구한 ‘비행금지조치’조차 오바마의 연설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카다피가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도 없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구체적 조치는 클린턴 국무장관을 UN 인권위원회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파견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WP는 "리비아도 회원국으로 있는 UN 인권위원회는 무기력하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사실 리비아 소요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오바마는 줄곧 무기력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심지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포함한 유럽 지도자들은 대부분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혈 진압은 혐오스럽다”는 원색적 표현을 구사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가 본격적으로 일어난 이후 5일간 이렇다 할 언급이 없다가 이번에 "모든 수단"이라는 표현이 담긴 발언을 한 것이다.

미 정부는 민주주의의 세계 전도사를 자임하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이런 유약한 모습은 리비아의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WP는 "리비아에 있는 유럽인들은 수천 명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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