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리비아에 강경대응

입력 2011.02.24 09:42 | 수정 2011.02.24 09:5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백악관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CBS 웹사이트 캡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정부 시위대의 철저한 진압을 다짐하는 등 강경 일변도로 나오자 국제사회 또한 리비아 사태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 폭력진압은 국제규범에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리비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연설을 통해 “리비아의 유혈사태와 고통들은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며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리비아에서의 폭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이며, 리비아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위해 오는 28일 클린턴 국무장관을 스위스 제네바로 급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입장은 더욱 강경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BBC와의 회견에서 리비아에 고립된 자국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설정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헤이그 장관은 영국인 구조를 위해 리비아 당국의 허가가 없어도 군용기를 리비아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영국 관리는 프리깃함 ‘컴버랜드’호가 이날 밤(현지시간) 리비아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국제기구들도 리비아 사태에 대한 규탄에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뿌리게 한 잔혹행위의 책임자는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날 카다피 국가원수와 약 40분 동안 전화로 통화한 데 대해 “긴 토론과 강력한 호소를 했지만 그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그의 행동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체코 프라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에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일어선 사람들에게 자행되는 끔찍한 범죄 행위를 목격했다”며 “리비아 시위대에 대한 폭력과 공격, 위협 행위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무력 사용의 중단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EU는 리비아와의 무기 거래를 중단했다.

한편 페루 정부는 리비아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리비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이후 외교 관계를 끊은 나라는 페루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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