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위주로 적게 먹고 꾸준히 운동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중요시해야"

조선일보
  • 김경화 기자
    입력 2011.02.19 03:02

    '100세 혁명' 쓴 존 라빈스 인터뷰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배스킨라빈스 상속인… 통나무 집에서 3代가 살아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체인의 창업주인 배스킨라빈스(Robbins)는 한 달(31일) 동안 매일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을 즐기라는 뜻에서 자기 이름에 '31'을 붙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어 부자(富者)가 됐다.

    부자의 아들은 대개 부자가 된다. 하지만 그의 외아들이자 유일한 상속자인 존 라빈스(64)는 32번째 아이스크림 맛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오히려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과 육식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환경운동가가 됐다. 2006년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100세 혁명(Healthy at 100)'의 저자이기도 하다.

    본지는 올해 1월 3일부터 연재한 '100세 쇼크, 축복인가 재앙인가' 기획을 마무리하면서 존 라빈스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그에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물었다.

    '배스킨 라빈스31'의 유일한 상속자 자리를 포기하고 채식을 전파하는 환경운동가가 된 존 라빈스. 그는‘100세 혁명’이란 제목의 저서에서 행복한 노후를 위해선 풍요로운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라빈스는 "먼저 세계적인 장수인(長壽人)들의 생활습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루지야의 압하지야,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파키스탄의 훈자, 일본의 오키나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들 4개 지역의 장수인들은 과식하지 않고, 채식에 가까운 식습관을 유지하며 날씬하고 역동적인 사람들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관계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수와 재산의 관계에 대해선 "건강한 사람들이 반드시 부유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 건강과 부(富)는 역(逆)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유하면 많이 먹고, 많이 먹으면 건강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분별력 있게 '만족감'을 느끼고, '소비'보다는 '관계'에 가치를 둔다"고 라빈스는 말했다.

    그 역시 상당히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살고 있다. 라빈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쿠엘(Soquel)의 2층 통나무집에서 아내와 아들 내외, 손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통나무집 지붕에 설치한 태양열 집전판에서 생활전기를 얻고, 직접 가꾸거나 이웃과 물물거래한 유기농 채소에서 모든 영양분을 섭취한다. 라빈스는 "남들의 눈에는 가난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고 사랑이 충만하다"며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모든 것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수는 건강이 동반하지 않을 때에만 재앙이 된다"고 했다. "우리가 잘 익은 와인(wine)처럼 성숙하고 현명해질 수 있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면, 장수는 축복"이라면서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빈스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바이블'로 알려져 있는 책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Diet for a New America)'와 '음식혁명(The Food Revolution)'도 썼다. 그가 쓴 '100세 혁명'의 메시지는 "100세 쇼크 시대를 살아가려면 식습관과 운동, 인간관계의 세 가지 축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