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00km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2B' 실전배치했다"

입력 2011.02.18 16:53 | 수정 2011.02.18 19:06

북한 무수단리 미사일기지 5분 만에 타격가능
북한 2차 핵실험 때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2B' 개발 착수
2009년 말 중부전선 ○○부대와 동부전선 ○○부대에 실전배치

발사 직후 상공으로 솟아오르고 있는 현무-2B 탄도미사일(그래픽)
군(軍) 당국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사정거리 500km에 달하는 국산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간조선 3월호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가 2007년부터 사정거리 500km의 지대지(地對地) 탄도미사일인 ‘현무-2B’ 개발에 착수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2009년 말부터 중부전선 ○○부대와 동부전선 ○○부대에 실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 180km인 ‘현무-1’, 사정거리 300km인 ‘현무-2A’의 실전배치 사실만 알려져 있었다.

우리 군은 2010년 중반 사정거리 1500km의 순항미사일 ‘현무-3C’를 개발·배치한 데 이어,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탄도미사일 ‘현무-2B’를 보유함으로써 남북한 미사일 전력 불균형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우리 군은 러시아제 SS-21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현무-2B'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현무-2B와 SS-21 미사일의 외양이 똑같다. 오른쪽 사진은 SS-21의 발사 모습.

‘현무-2B’의 개발·실전배치에 따라 한국군은 함경북도의 나진(羅津) 일대를 제외한 북한 전역의 주요 군사기지는 물론, 중국 지린성(吉林省)·랴오닝성(遼寧省)·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 ‘동북 3성’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射程圈)에 넣을 수 있게 됐다. 군 관계자는 “강원도 동북단에서 ‘현무-2B’를 발사한다면, 평안북도 영저리, 함경북도 무수단리 등지에 있는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2009년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때 ‘현무-2A’ 성능개량 작업에 착수해 ‘현무-2B’를 개발했다”면서 “천안함 폭침(爆沈),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자, 정부는 자위적 차원에서 탄도미사일의 성능개량 및 실전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은 2006년 9월 중부지역에 육군 유도탄사령부를 창설해 지대지 유도무기를 지휘·통제하고, 유사시 합참의 지휘를 받아 미사일 작전을 펼치거나 예하 대대를 각 군단에 배속시켜 군단의 화력을 주도하게 했다. 이에 따라 유도탄사령부는 ‘현무-1’(탄도·사거리 180km), ‘현무-2’(탄도·사거리 300km), ‘구형 에이태킴스’(ATACMS·탄도·사거리 180km), ‘신형 에이태킴스’(사거리 300km), ‘현무-3A’(순항·사거리 500km), ‘현무-3B’(순항·1000km), ‘현무-3C’(순항·1500km)에 이어, 500km 탄도미사일 ‘현무-2B’까지 보유하게 됐다.

북한이 보유한 사정거리 120km 단거리 탄도미사일 'KN-02'. 러시아 SS-21 미사일 제조기술을 원천으로 했기 때문에 '현무-2B'와 흡사하다.

‘현무-2B’는 늘어난 사정거리 이외에도 여러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수 대형차량에 실려 야지(野地)에서 캐니스터를 이용해 발사하기때문에 기동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생존성이 뛰어나다. ‘관성항법장치(INS)’를 채택해 북한의 스커드 시리즈에 비해 발사가 쉽고, 적의 방해전파로부터도 자유롭다. 액체연료를 채우느라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스커드 미사일과 달리 ‘현무-2B’는 고체연료를 사용해 빨리 발사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현무-2B’의 제원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의 지대지 미사일 ‘SS-21’을 모델로 개발해 제원이 거의 유사하다”고 귀띔했다. ‘SS-21’은 길이 6.4m, 직경 65cm, 무게 2010kg, 엔진은 1단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탄두무게는 482kg이다. 자탄(子彈) 950여 개가 목표지점 600~1500m 상공에서 폭발해 축구장 3~4개 넓이(400×500m)에 해당하는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비행속도는 음속의 4배 정도로 서울에서 ‘현무-2B’를 발사하면 2분22초만에 평양(194km)에 도달할 수 있다. 탄착오차가 목표 기준반경 150m로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2B’는 국방과학연구소가 탐색·체계개발·시험평가를 거쳐 LIG넥스원(구 LG정밀)이 생산했다. 금속제 용기인 캐니스터(canister)는 두산DST가 제작하고 있다.

최근 한미 양국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정거리를 300㎞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하는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1월19일자 보도> 1979년 처음 만들어진 뒤 2001년 개정된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 탄두(彈頭) 중량은 500㎏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우리나라는 사거리 3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개발할 수 없었다. 정부는 2009년 4월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이후, 국내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요구가 거세게 일자 미측에 협상을 제안했었다고 한다.

(사진 위)추진기관을 점화한 '현무-2B'가 캐니스터 내부의 발사레일 전단의 핀을 끊고 지상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 아래)자탄 950여 개가 목표지점 600~1500m 상공에서 폭발해 분산하는 모습. 축구장 3~4개 넓이(400X500m)에 해당하는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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