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기관장, 육지에서의 이틀간 행적은

  • 조선닷컴
    입력 2011.02.17 18:03 | 수정 2011.02.17 21:24

    건강 “이상 없다”하고 밝은 표정으로 지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305호 기관장 김용현(68)씨가 17일 케냐 몸바사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최근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오전 8시(현지시각) 김씨는 금미305호를 타고 몸바사항에 도착한 뒤, 김대근(55) 선장과 함께 피랍 상황 등에 대해 케냐 보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오전 10시 배에서 내렸다. 김씨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외교관의 휴대전화를 빌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 김씨는 피랍기간 동안 해적에게 구타당하고 말라리아까지 걸려 고생했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선박대리점 사장인 김종규(58)씨가 운영하는 시내 한 식당에서 이한곤 주 케냐 한국 대사 등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피랍 당시 금미호의 잔여 유류량을 속였다는 이유로 해적에게 3차례나 끌려가 총살 위협을 받기도 했던 김씨지만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장이 이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당뇨약과 피부발진 치료제를 처방받은 것과 달리 김씨는 본인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며 검진을 받지 않았다. 김씨는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김 선장, 그리고 현지 지인과 함께 맥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시내에 있는 숙소 호텔로 돌아가 석방 후 육지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김씨는 16일 오전에는 몸바사항 부두에 접안해 있는 금미305호에 가 선박의 파손 상태를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금미305호에서 10여년 동안 조업한 김씨는 선령이 40년이 넘은 금미305호를 수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자여서 김 선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저녁 김 선장과 선박대리점 김 사장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다른 지인이 동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갔지만 17일 오전 2시 25분쯤 숙소인 몸바사 캐슬로열 호텔 4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외교통상부는 밝혔다. 4개월 간 해적으로부터 갖은 고초를 견뎌냈던 김씨가 삶을 마무리한 순간이었다.
     
    이한곤 주 케냐 대사는 “6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신 분이였는데, 갑자기 유명을 달리 하시게 돼 안타까울 뿐”이라며 “현지에 우리 경찰영사 등 공무원 3명이 남아 있으며, 장례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사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