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수부대가 특수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고 못하고 있다고 대북전문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12년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2009년 제대한 군인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항공육전여단(공수부대)이지만, 12년 동안 낙하훈련을 한 번도 못했다”다면서 “이 기간에 실탄 사격훈련은 9회 정도였다. 지루한 사상 교육 외에는 산나물 채취, 땔나무 마련, 약초채취를 했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군 생활 12년간 받은 훈련은 매주 토요행군과 동계훈련 2개월, 하계훈련 1개월이 전부”라면서 “특수훈련에 대한 기억은 산악전, 야간 행군, 대상물 접근, 지형학, 수영훈련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 특수부대 폭풍군단 항공육전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는 이 소식통은 “병사들에게 훈련을 요구하면 울상을 짓고 드러누워 지휘관도 병사들을 얼리는 실정”이라면서 “지휘관들이 ‘유리병 다루듯, 훈련을 살살 시킬 테니 영양실조만 걸리지 말라’고 병사들한테 부탁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2년 군복무기간 동안 계곡에서 기름 개구리를 잡아 주민에게 팔고, 약초를 뜯어 장사꾼에 팔던 것만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터 샤프(Sharp) 주한 미군사령관은 지난 8일 북한군의 특수부대 전력(戰力)과 관련, “20만명 규모의 북한군 특수부대는 ‘지정된 임무(designated mission)’를 수행하는 병력 6만명과 경보병(輕步兵·light infantry) 14만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