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퇴자협회가 선정한 '노인 천국' 기업들 보니] 입사 80년차… 근무시간 줄여서라도 계속 고용

조선일보
  • 김수혜 기자
    입력 2011.02.12 03:01

    작년 11월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조립식 가구 제작업체에 근무하는 '96세 회사원' 시드 프라이어(Prior)씨 이야기가 실렸다. 그는 17살 때 직장생활을 시작해 93세까지 풀 타임 정규직으로 일했고, 지금도 시간제 사원(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입사 80년차' 직원이다. FT는 "영국에선 프라이어씨처럼 65세 이후에도 계속 현역으로 뛰는 사람만 140만명이 넘는다"고 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작년 세계 각국에서 가장 노인 친화적(親和的)인 기업으로 평가한 '2010년 AARP 고용혁신상' 수상 업체 15곳을 소개했다. '100세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노인 친화 기업의 공통점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일터에서 밀어내지 않고, 근무시간을 줄여서라도 계속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런던에 본부를 둔 통신회사 브리티시텔레콤(BT)은 직원(9만7655명) 중 31%가 50세 이상이다. 독일연방고용청도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35%에 달한다. 전 직원이 동시에 출·퇴근하는 일률적인 시스템을 깨뜨리고 500개 이상의 근무시간표를 만들어 개인의 희망과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유럽·아프리카·북미지역에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영국 기업 센트리카는 직원 7명 중 1명꼴(14.8%)로 50세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아예 부서별로 노인 인력 개발 담당자를 두고 나이 든 근로자들에게 다양한 재교육을 수시로 제공한다.

    리 해먼드(Hammond) 미국은퇴자협회 회장은 "저출산으로 일할 청년들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과 식견을 가진 나이 든 근로자들을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 개인과 기업, 국가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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