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하버드·예일 졸업생 18%가 "빈민가 교사 하겠다"

입력 2011.02.11 03:00 | 수정 2011.12.15 15:10

TFA(가난한 아이 가르치는 봉사) 창립 20주년… 美 명문대생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원해도 합격률은 불과 20%… 미셸 리 前교육감도 이곳 출신, 가르친 학생들 성적도 뛰어나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직장 '톱 10'에 들며 매년 신입사원의 15%를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등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졸업생으로 채우는 곳. 하지만 이곳의 평균 연봉은 3만5000달러(약 3850만원).

치열하게 경쟁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는 미국 땅에서 좀처럼 성립될 수 없어 보이는 이 직장의 이름은 '미국을 위한 교육(Teach for America)'이다.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교사양성 및 지원을 위한 비영리단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명문대 졸업생들이 5주간의 집중적인 훈련을 받고 미국 내 가장 가난한 지역에 교사로 배치돼 2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예일대 졸업생이자‘미국을 위한 교육(Teach For America)’소속 교사 줄리앤 칼슨(가운데)이 휴스턴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층 간 교육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하는 TFA는 명문대 졸업생들을 선발해 미국 내 가장 가난한 지역에 교사로 배치한다. 12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TFA는 지난해 4500명을 뽑는데 무려 4만6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NYT

오는 12일 워싱턴DC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 이 단체의 초급교사는 현재 8200명. 20년 전 불과 500명에서 16배로 늘었다. 지난해엔 4500명을 뽑는데 무려 4만6000여명이 몰려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버드·예일대 졸업생 가운데 18%가 지원했으나 이 가운데 20%만 초급교사로 선발될 수 있었다.

미국 공교육 개혁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이 TFA 3기생이고, 대안학교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KIPP'('아는 것이 힘이다' 프로그램)의 공동 창업자 마이크 파인버그와 데이브 레빈, '올해의 교사상'을 휩쓰는 이름들이 TFA가 배출한 2만명 동창생 명부에 올라 있다.

TFA가 짧은 기간 동안 비약적 성공을 거둔 것은 탁월한 교육적 효과 때문이다. 미국 내 교육 연구 보고서들은 TFA 교사들이 가르친 학생들이 수학·독해·과학 등에서 정규 교사들이 가르친 학생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매서매티카 폴리시 리서치'는 TFA 교사가 가르친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다른 학생들보다 표준편차상으로 0.15 올랐고, 이는 한 달간 더 교육받은 효과와 같다는 결과를 게재했다. 지난 2008년 '어번 인스티튜트'도 "TFA 교사들은 고등학생 시험성적에서 비TFA 교사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는 다년간의 경험을 추월하며,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강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TFA의 경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생도 근본적으로 바꿔놓곤 한다.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은 지난해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 "볼티모어의 공립학교에서 TFA 교사로 일했던 경험이 나의 신념을 더욱 굳게 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아이들은 잠재력이 있고 또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며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라고 말했다.

TFA는 지난해 기부금을 모아 1억890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75%는 뛰어나고 열정적인 TFA 교사를 받고 싶어하는 커뮤니티에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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