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이집트] '구글 청년' 고님이 떴다… "시위 새 목소리를 얻다"

조선일보
  • 이태훈 기자
    입력 2011.02.10 02:57

    "여러분이 이집트의 주인입니다. 지금은 한목소리로 '이집트가 먼저다'라고 외칠 때입니다!"

    불법 체포된 뒤 11일간 감금됐다 풀려난 구글 임원 와엘 고님(30)의 목소리가 주춤하던 이집트 민주화 요구 시위에 다시 불을 댕겼다. 8일 고님이 카이로 타흐리르(해방)광장의 단상 위에 올라서 '이집트가 먼저다! 무바라크 퇴진하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같은 구호를 반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겸손한 영웅이 저항세력을 열광시켰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그의 등장으로 지도자 없는 시민혁명이 새로운 영감과 목소리를 얻었다"고 했다. '와엘을 저항세력의 대변인으로'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는 15만명 이상이 친구로 등록했다.

    고님은 전날 현지의 드림TV와 인터뷰하면서, 숨진 시위대의 사진을 보고 고개 숙여 흐느껴 울었다. CNN은 많은 시민들이 고님의 이 모습에 감동받아 시위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딸 셋을 데리고 처음 시위에 참여한 피피 샤우키(33)씨는 "어제 TV에 나온 고님을 보고 울었다"고 했다. 여당 당직자인 대학교수 이브라힘 엘 바흐라위도 "그가 우는 모습을 본 뒤 당직을 사퇴하고 거리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퇴역 육군 장성 에삼 살렘은 "많은 이들이 그의 눈물에서 국영매체가 숨겨왔던 진실을 봤다"고 말했다.

    ※ 이집트 시위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인물의 이름 ‘Wael Ghonim’은 ‘와엘 그호님’이 아니라 ‘와엘 고님’으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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