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英총리 “다문화주의 정책은 실패”

입력 2011.02.06 07:55 | 수정 2011.02.06 19:19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5일 “영국이 오랫동안 지속해온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정책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30년간 이주노동자를 많이 받아들이고, 그들의 문화를 인정해온 다문화주의 정책을 펴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독일 ‘뮌헨 안보 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참석한 패널 토론에 참석해 “영국은 그동안 서구적 가치를 거부하는 민족적 혹은 종교적 소수 집단에 대해 ‘불접촉 관용(hands-off tolerance)’ 정책을 써왔지만 이런 정책은 실패했다”며 대대적 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은 평등한 권리, 법치주의,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더 강력한 국민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 “더 적극적이고 힘있는 자유주의”가 필요한 때라고도 했다. 또 젊은 무슬림들이 국내에서 자라난 극단주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사회에 더 잘 융합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캐머런 총리의 이런 언급은 바로 역풍을 맞았다. 영국 무슬림위원회는 “무슬림 커뮤니티가 아직도 해결책의 일부가 아닌 문제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캐머런 총리의 이번 발언은 지난해 10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국의 다문화주의를 '완전한 실패'라고 규정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됐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사회는 무슬림 커뮤니티의 사회 통합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며 “독일이 추구해온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이주자들은 독일어를 배우고 독일에 융화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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