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지식 정화운동' 이끄는 이종철씨 "反대한민국적 거짓 정보 보고만 있을 순 없었어요"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11.02.02 03:02

    이종철씨 제공
    "인터넷 공간에선 정보가 왜곡되고 거짓이 사실로 둔갑한 후, 이런 잘못된 정보들이 확대·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반(反)대한민국적인 왜곡 정보들이 우리의 현실과 역사에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누군가는 문제 제기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나서야죠."

    이종철(39)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 대표는 "이런 왜곡의 대표적 사례가 위키피디아"라고 말했다. 청년지식인포럼은 인터넷에서의 왜곡과 오류를 개선하는 '인터넷 지식 정화운동'을 목표로 올 초 만들어진 시민단체다. 교수·시민단체·네티즌 등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위키피디아의 이승만 박사 설명에는 '일제시대 하와이에서 항일투쟁 당시, 사탕수수밭에서 고생한 동포들의 돈을 받아 호의호식했다'고 돼 있다"며 "어린이나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그대로 믿을 것"이라고 했다. 또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서술은 마치 그들 자서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고 했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 누구나 참여해 특정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써 올리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인물뿐 아니라 천안함 폭침,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등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한 설명에도 왜곡이 적지 않다. 천안함 폭침의 경우, 47쪽 분량의 서술 가운데 거의 절반이 '정부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의혹에 할애돼 있다. 청년지식인포럼 참가자들은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이런 편향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집어넣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일일이 찾아내 수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종철 대표는 1996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시 반정부 투쟁이었던 '연대 사태'에 참여했던 친북 성향의 운동권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 '좌파 편향의 역사 왜곡 바로잡기'에 나선 이유를 물었다. 그는 "속죄 의식이 있다"고 했다. "당시의 학생운동은 김정일을 위한 투쟁 같은 측면도 있었어요. 솔직히 북한을 잘 몰랐고, 그래서 환상 같은 게 있었죠. 그런데 이후 북한의 식량난과 탈북사태를 지켜보면서 충격이 컸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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