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쇼크 축복인가 재앙인가] 홀로 사는 노인 100만명 "고독死 두렵다"

조선일보
  • 김수혜 기자
    입력 2011.01.15 03:04

    독거노인 4명 중 1명 자식과 月2회 이하 연락

    혼자 살다 숨진 지 4일 만에 발견된 71세 할아버지(지난 4일 광주광역시), 다세대 주택에서 영양실조로 사망한 70세 할아버지(작년 12월 부산), 농가 마당에서 5일 만에 발견된 82세 할머니(작년 5월 충북 청원군)….

    3년 전 외아들을 앞세우고 서울 영등포구 반지하 방(13.2㎡·4평)에 혼자 사는 김꽃분(가명·87) 할머니는 신문·방송에 외롭게 숨진 채 발견되는 노인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몸서리친다. 고지혈증과 천식이 있는 김 할머니는 잘 때도 119구급차 부르는 버튼이 달린 목걸이를 풀지 않는다. 매주 2~3회 자원봉사자가 찾아오면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워한다. "언제 갈지 모르는데 아무도 모르게 갈까 봐 무서워."

    '고독사(孤獨死)'는 일본에서 먼저 문제가 됐다. 일본 NHK방송은 작년 1월 "일본에서 한 해 3만2000명이 고독사로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자 사는 독거(獨居)노인이 106만명에 달하는 우리도 고독사를 비켜갈 수 없다. 독거노인 네명 중 한명(27%)이 자식과 월 1~2회 이하로 연락하고 지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특히 그렇다(2008년 복지부 '노인실태조사).

    문제는 정부가 한 해 몇 명이 고독사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고독사 위험에 특히 심하게 노출되어 있는지 통계는커녕 추정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독사가 늘면서 고인의 유품을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업체까지 나타난 일본의 실태를 '타산지석' 삼아 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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