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인터뷰②] “연기하다 화 치밀어 올랐죠”

입력 2011.01.14 11:29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 현재 SM과 법정 분쟁중인데다 여러 가지 상황들 때문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만약 그냥 그 자리에 머물렀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어려움 없이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었을 텐데. 그 영광을 왜 포기했나

우리는 각오가 돼 있었습니다. 영광을 포기했다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그 위치에 있을 땐 그런 생각을 못했고,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지금은 새롭게 좋은 가족을 꾸려가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 자네가 무슨 연기를 하느냐 비아냥거림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자네를 보면서 연기자의 구실을 할 수 있겠다는 주변의 기대감이 커지는 것 같다. 이곳저곳에서 ‘연기자 박유천’을 찾으면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지.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일일이 검토하지는 못했어요. 작품을 고를 때 내가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작품을 진행하기 보다는 좋은 작품은 주변에서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고 싶어요. 이 모든 것들이 '성균관 스캔들' 잘돼 생겨난 일이라 생각합니다.(웃음)

- 아직은 신인이라 연기에 대한 지적도 많아. 앞으로 훌륭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네. 그래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화도 치밀어 오를 때도 있겠지.

물론 있었죠. ‘성균관 스캔들’ 촬영 때도 많은 것들을 준비해왔는데 막상 연기를 하면 감독님이 더 완성도 있는 연기를 주문하시곤 했어요, 그럴 때면 정말 머리가 멍해지더라고요. 보여드리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될 때면 내 스스로에게 정말 화까지 나더라고요.

- 첫 드라마작품을 마치고 나서 본인의 머릿속에 무엇이 남아있던가

촬영 끝나고 이틀 정도 몸이 너무 많이 아팠어요. 집에서 멍하게 가만히 있는데, 얼마 전까지 다녔던 촬영장도 잘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아픈 것이 나아질 즈음에서야 '아, 내가 드라마를 끝냈구나' 실감이 났어요. 우선 인터넷으로 그동안의 반응을 보고 싶어 컴퓨터를 켰는데 민망해서 바로 꺼버렸어요. 남는 것이라.. 내가 선배님들 앞에서 실수한 것은 없었나,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은 없었나, 내가 인사 안한 사람은 없었나 등등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중 챙기지 못했던 분들에겐 일일이 전화번호를 걸어 인사 했어요.

-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최근 일본공연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우선 엄마 동생 팬 그리고 멤버 등 제 주변 사람들이 만족 할 때까지 하고 싶어요. 하지만 훗날 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할 만큼 힘들어지시면 그 땐 곁을 지키며 돌봐드리고 싶습니다.

- 어쩌면 이번 3관왕은 팬들 덕에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 앞으로 연기력을 인정받는 사람이 돼 더 큰 상을 타고 싶다는 욕심은 없는가.

그래서 어깨가 더 무거워요. 쑥스럽기도 하고요. 물론 기분은 좋았지만 이번 상을 내가 받아도 되었던 것인지 생각나게 만들더라고요. 이번 수상은 오히려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년 시상식을 살펴보면 흥행 작품에 출연했던 연기자가 한 해 한 작품만으로도 큰 상을 차지하는 광경을 보면서 난 좀 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이왕 큰 상을 받는 것 한 해 동안 한 작품이 아닌 여럿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처럼 뻔한 질문이겠지만 연기자와 가수 둘 다 활동해보니 어떤 게 더 적성에 맞던가

음악이랑 연기가 좋은 것이지 가수와 연기자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작곡을 해왔지만, 요즘도 자기 전에 항상 곡을 쓰진 않더라도 피아노로 쳐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정말 음악을 좋아하고 있고나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필 받으면 곡도 쓰고요(웃음). 연기도 대본 리딩을 할 땐 부담감을 느끼다가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무섭게 몰두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재밌어 하는구나’고 느껴요. 정말 둘 다 좋고, 너무 재밌어요. 성취감을 느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이승우 기자가 만난 사람- 박유천]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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