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공간·환경 데이터 시각화 시민 인식 변화시키는 '소리통'

입력 2011.01.11 03:04

민세희 한국 최초 테드 펠로우(TED Fellow)

지난달 2011 테드 펠로(TED Fellow)가 발표됐다. 테드 펠로는 공유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퍼뜨리고자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비영리 단체 '테드(TED)'에서 매년 선발하는 혁신가를 말한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20명씩 선발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을 기회를 제공한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나 캠페인 등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자원이나 네트워크를 얻는 셈이다.

이번에 발표된 20명의 펠로 명단에는 당당히 'KOREA' 다섯 글자가 자리잡고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랜덤웍스의 대표인 민세희(35)씨가 바로 그 한국인 테드 펠로 1호의 주인공이다. 처음 듣는 이름에 '데이터 시각화(data-visualization)'라는 활동 분야도 생소하다. '아직 한국에서도 유명하지 않은데 오히려 세계로부터 '혁신가'로 인정받은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제가 사실 디자인도 공부하고 유학도 경험했거든요. 어찌 보면 혜택을 누린 사람에 속하는 편인데, 그래서 사회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는 그녀에게서 혁신가의 모습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미디어 아티스트 민세희씨가 설립한 궨랜덤웍스(randomwalks)’는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추구한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한국인 최초로 테드 펠로에 선정된 민세희씨다.
"MIT 내 센서블 시티(SENSEable City) 연구소에서 도시계획 관련 연구와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었어요. 그중 2009년도에 브라질 재개발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지역 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에 문제의식을 품게 됐죠. 지역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인데,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목소리가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지역 주민 개개인도 지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거고요. 그게 출발점이 된 거 같아요. 공간과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일,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출발점요."

그렇게 랜덤웍스(randomwalks)라는 미디어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도시, 환경, 생활' 주제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한 발 더 나아가 행동이 변화하도록 돕는다. 빗물 정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건물의 '정화량'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절약된 양만큼을 물 부족 국가에 기부하는 것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환경적 요소와 우리의 건강 상태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데이터들을 시각화함으로써 건강과 도시 환경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 등 상당수가 공익 데이터를 기반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작년에 했던 '프로테이(Protei)-기름 유출' 프로젝트는 기름 유출사건과 관련한 데이터들을 취합해 시각화하는 작업이었어요.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유출되었는지, 얼마나 기름을 걷어내고 정화하고 있는지 등의 자료들을 구하죠. 그렇게 취합한 자료들을 기름유출지도, 기름띠 샘플 등의 시각적 도구들로 보여줘서 환경 이슈에 대한 경각심이나 책임감을 시민들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거죠. 일종의 '소리통'인 셈이에요."

민씨는 다음달 '2011 테드 콘퍼런스'에서 '세상을 변화시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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