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쇼크 축복인가 재앙인가] 월 10만원 받아도… 일하는 노인 '행복지수 2배'

조선일보
  • 김수혜 기자
    입력 2011.01.10 03:01 | 수정 2011.01.10 08:54

    6년 전 퇴직한 정은자(가명·63)씨는 작년 9월 일본어 번역 학원에 등록했다. 8개월 과정을 마친 뒤 번역가로 일하는 게 목표다. 정씨는 "손녀(9)가 쉰이 될 때까지 살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수입도 올리고 지력(智力)도 유지하고 사람도 사귀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의 모든 고용·복지·연금시스템은 60~65세 은퇴를 전제로 짜여왔다. 하지만 보통 사람도 상당한 확률로 100세 가까이 사는 '100세 쇼크'가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은퇴를 늦추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달 22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30대 이상 남녀 513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40.6%가 "70세가 넘어도 일하고 싶다"고 했다. "80세가 넘어도 일하고 싶다"는 사람도 14.9%에 달했다. '65세 은퇴'에 대해서는 56.2%가 "은퇴할 나이로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들이 적절한 은퇴 연령으로 꼽은 나이는 65~69세(36.1%), 71~75세(12.2%), 76~79세(2.6%) 순이었다.

    실제로 일은 노년의 행복을 가르는 최대 변수 중 하나였다. 취재팀이 서울 시내 한 노인복지관에 정기적으로 나오는 노인 422명을 조사한 결과, 일하는 노인(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월 5만~20만원씩 버는 사람·246명)의 생활 만족도가 일하지 않는 노인(176명)보다 두 배 높았다.

    일하는 노인들은 3명 중 1명(35%)이 '생활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지만, 일하지 않는 노인은 6명 중 1명(17%)만 그렇게 대답했다. 일하는 노인 10명 중 9명(87%)은 "생활비가 충분해도 일하러 나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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