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쇼크 축복인가 재앙인가] "혼자는 외로워" 실버 결혼 年 2만쌍(사실혼 포함)

조선일보
  • 김경화 기자
    입력 2011.01.07 03:00 | 수정 2011.01.07 09:21

    궁합도 안 본다는 4살 차이 김준식(가명·75)·홍미영(가명·71)씨 커플은 지난 2007년 서울 P복지관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식을 올렸다. 복지관 댄스파티에서 처음 만난 지 2년 만이었다. 29살에 사별한 홍씨는 삯바느질과 식당일로 2남1녀를 키웠고, 젊어서 공무원이었던 김씨는 2004년 상처(喪妻)했다.

    부부는 그해 결혼한 '실버 신혼' 2052쌍(65세 이상 남성의 혼인 신고 기준) 중의 하나다. '실버 신혼'은 2009년 2140쌍까지 늘어 1990년의 753명에서 세 배가 됐다. 75세 이상의 결혼도 같은 기간 128명에서 370명으로 세 배 늘었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사실혼까지 따지면 매년 실버커플 2만쌍이 새로 탄생한다고 임춘식 한남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추정했다.

    과거에는 '자식 보기 민망해' 재혼이나 황혼 결혼을 꺼렸지만 보통사람도 상당한 확률로 100세 가까이 사는 '100세 시대'가 닥쳐오면서 요즘은 자녀들이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김씨 커플의 경우도 홍씨의 딸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씨를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고 손 꼭 잡고 "우리 어머니와 재밌고 행복하게 지내시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황혼에 로맨스를 꿈꾸게 된 어머니가 더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혼인 신고 자료상 가장 최근 통계인 2009년엔 95세 신랑, 92세 신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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