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초비상] 이 와중에… 대규모 집회 열겠다는 민노총

입력 2011.01.07 03:01 | 수정 2011.01.07 04:38

"구제역 옮길 우려… 미뤄달라" 전북 축산인들이 호소했지만 "집회 연다고 상황 안 달라져"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지자체가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속속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민노총이 8일 전북 전주에서 전국 단위 집회를 예고해 축산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북 축산인들과 전북도, 농협전북지역본부,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등은 집회 철회나 연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민노총은 "이미 전국에 예고된 행사"라며 집회 강행의사를 밝혔다.

민노총은 한 달 가까이 시내버스가 파업 중인 전주에서 8일 전국 운수노조원 등 조합원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북 버스 총파업 승리 민주노총 2차 결의대회'를 연 뒤 공설운동장에서 시청까지 간선도로 약 3㎞를 행진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전북 축산인들은 "도에서 불과 50㎞ 떨어진 충남 보령에까지 구제역이 번졌는데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면 바이러스가 유입될 우려가 크다"며 "대규모 집회는 구제역 청정지역의 방역체계에 구멍을 내면서 전국 확산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니, 구제역이 잡힌 뒤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전북한우협회 등 5개 축산단체 대표들은 최근 "구제역으로 소·돼지 76만 마리가 매몰되면서 축산농가 존폐가 달린 전시 상태"라며 "생산기반이 붕괴되면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달라"는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급기야 축협 대표 9명은 5일 서울 민노총 본부를 찾아 집행부 간부로부터 "규모를 축소해 호남지역 노조원만 모이게 하겠다"는 답까지 얻어냈으나, 민노총 전북본부는 6일 "대중교통 수단을 통해 전북에서도 하루 수십만명이 오가는 상황에서 이 집회 때문에 상황이 달라질 건 없다"며 원래대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세훈 동진강낙협 조합장은 "일단 사람들이 모이면 위험이 커진다"며 "온 국민이 걱정하는 축산 붕괴 기로의 국난 상황에서 민노총이 자신들의 생존권만 외친다면 어떤 호응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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