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신혼의 걸림돌은] 자녀 눈치 보여… 유산 분쟁 생길까봐

조선일보
  • 김경화 기자
    입력 2011.01.07 03:01

    경기도 과천에 사는 김영택(가명·69)·박순영(가명·71)씨 커플은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연상 연하 커플'이다. 6년 전 복지관 댄스 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혼'은 요원하다. 양가 자녀나 손주들 눈치가 보였다. 각자 결혼한 자녀와 같이 살기 때문에 살림을 합치는 것도 어렵다.

    실제로 상당수의 노인들이 자녀의 결혼이나 재산 상속 등의 문제로 황혼 로맨스에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이 지난해 10월 미혼남녀 974명(남성 435명·여성 539명)에게 부모님의 황혼재혼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남성의 39%, 여성의 15%가 반대했다. 남성들은 반대 이유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51.8%), '내가 결혼할 때 걸림돌이 될 것 같다'(35.1%) 등을 들었다. 여성들은 '돌아가신 아버지 또는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다'(43.4%), '불편한 느낌이 들 것 같다'(39.2%) 등을 꼽았다.

    '실버 신혼'의 상당수가 사실혼에 그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녀들이 부모 재혼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유산 분쟁에 대한 우려에서 온다. 이 때문에 실버 신혼이 되더라도 사실혼 관계만 유지하고 서로의 재산에 대해서는 '노터치' 원칙을 지키다 사망 후 각자 자신의 원가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사실혼 관계에서는 상속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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