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생산공장의 우울한 크리스마스

    입력 : 2010.12.25 12:01 | 수정 : 2010.12.25 13:42

    조르당 푸이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언론인 조르당 푸이(Pouille)가 22일(현지시각)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폰을 원하지 않는 이유’라는 글을 올려 애플의 아이폰을 하청생산하는 공장의 우울한 크리스마스 표정을 전했다.

    중국 선전의 팍스콘 공장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해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델 컴퓨터 등을 조립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생산방식(OEM) 기업이다.

    팍스콘은 올해 초 14명의 근로자가 연쇄적으로 투신자살을 한 곳이다. 연쇄자살이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팍스콘은 임금을 7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한달간 초과근무 시간은 평균 83.2시간에 달해 중국 법이 규정한 최대 36시간의 배를 넘어섰다.

    푸이는 이곳 근로자들은 허난(河南), 쓰촨(四川) 등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푸이는 투신자살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5월에 이어 최근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연쇄 투신자살의 영향으로 임금이 대폭 인상돼 근로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휴식일에 헤어숍을 가거나 외식도 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이의 글에 따르면 팍스콘에서 일하는 샤오 리(18)는 오전 6시에 일어나 공장에서 하루 13시간씩, 일주일에 6일 또는 7일 내내 아이패드와 아이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만들고 있다.

    팍스콘의 아이들은 한번 생산라인 앞에 앉으면 생각을 멈춰야 한다. 근로자 1명이 하루 3000개의 아이폰을 생산한다. 또 2만8000개의 HP 프린터 카트리지의 품질검사를 한다.

    크리스마스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라인에서는 대화는커녕 서로 쳐다볼 수도 없다. 휴대전화는 압수됐다. 공장의 관리들은 지난봄 연쇄 자살로 떠들썩했던 분위기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연쇄 자살사건 이후 핫라인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를 이용하면 담당 반장의 질책이 가해진다. 한 근로자는 “핫라인을 통해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일주일 후 담당 반장이 이를 알고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심리상담을 받았으니, 자신의 도움을 기대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근무가 끝나면 서둘러 기숙사로 돌아와야 한다. 공장과 기숙사 간 거리가 1시간 반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푸이는 “팍스콘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면 오후 9시30분이고, 이들은 기숙사 주변의 소란스러운 환경 때문에 잠드는데 1시간이나 애를 써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나 다음날 오전 6시45분이면 팍스콘의 정문 앞에 가면 길에서 산 3위안(약 520원)짜리 국수를 먹으면서 출근을 서두르는 그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서 아이폰4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선물을 발견하기를 기대할 것”이라면서 “이들 제품의 사용자 매뉴얼에는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적혀 있지만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면서 아이들의 생활에 연민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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