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前)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때 찍은 사진과 서명한 문서, 선물과 책자 등 2만여 점을 대통령기록관에 기증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1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소장했던 기록물들을 잘 관리해 달라며 보내왔다"며 "집무실과 관저 등에서 사용하던 것들로, 5t트럭 3대 분량"이라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사진이 1만1141장으로 가장 많고, 문서류 5370건, 동영상 3415건, 책자류 1471권, 그리고 선물과 액자 등이 673점으로 뒤를 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5일 기증협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6·25 전쟁 당시 김 전 대통령이 군복무를 하던 시절의 사진(오른쪽 위)과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조깅하는 모습이 실린 사진(아래) 모두 김 전 대통령이 기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중앙선관위에서 보낸 제14대 대통령 당선증, 대통령비서실에서 만든 국내외 각종 행사에서의 발언 자료 등이라고 대통령기록관측은 설명했다. 또 순방 기간 중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및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새벽 조깅 사진, 취임식 뒤 서울 청운초교 학생들과 청와대 본관으로 가는 사진, 6·25전쟁 중 국방부 정훈국에서 복무하던 사진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마틴 루서 킹 2세의 '비폭력 평화상', 미국 민주당 국제문제연구소의 '해리먼 민주주의상', UN의 '세계지도자상', 프랑스 소르본대학의 명예박사학위 등 김 전 대통령이 받은 상과 학위증도 기증됐다.

대통령기록관 강성조 기획수집과장은 "내년 상반기 중 대통령기록관에 '김영삼 대통령 기증도서 컬렉션'을 만들어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겠다"며 "지난 6월 거제에서 문을 연 김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대여하는 기념사업에도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