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입 교육업계의 화두는 단연 이투스청솔이다. 지난해 10월 청솔학원이 이투스를 인수해 이투스교육이 되면서 주목을 받더니 최근에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강(인터넷강의)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하는 삽자루, 최진기 등 열 명의 일타 강사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사업매출이 내년 1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기대와 함께 주식상장도 논의 중이다. 이투스청솔의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메가스터디 독주인 이러닝 시장 체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투스교육 김형중(46) 대표는 “여타의 교육기업들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것과 달리 이투스교육은 오프라인에서 출발해 온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오프라인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실현해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진정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진정성으로 교육기업을 운영하다
김 대표는 올해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안으로는 청솔과 이투스를 조화롭게 융합하고, 밖으로는 새롭게 태어난 이투스교육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투스교육의 상승세를 우려한 경쟁업체들의 흠집 내기에도 적지않이 시달렸다. 이번 스타강사 영입을 놓고 돈으로 매수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스타강사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학생들을 생각하는 진정성을 봤어요. 돈 몇 푼에 움직일 만큼 단순한 스타강사는 거의 없습니다.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이익의 일정부분을 사회로 환원하자는 이투스교육의 교육목표가 그들을 움직인 것이지요. 대입재수종합반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강사들의 바람을 잘 알고 있었던 것도 한 몫 했습니다."
합병 과정을 놓고도 잘못된 루머가 나돌았다. 청솔학원이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이투스를 인수했는데, SK커뮤니케이션즈가 청솔학원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청솔학원을 통해 교육사업을 계속한다는 등의 잘못된 사실도 나돌았다. 청솔학원이 이투스를 인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본인들보다 이투스를 더 잘 경영해줄 역량 있는 교육기업이 필요했고, 청솔학원은 이러닝 기업을 인수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요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육기업을 꿈꾸다
청솔학원 원장에서 교육기업 이투스교육의 대표가 된 지 일년 남짓. 김 대표는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회원 수만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된 업체가 아닌 진정으로 학생과 소통하는 교육기업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흔히 사교육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교육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러닝 시장이 정착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서비스 형태는 옛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수용자를 위한 서비스보다는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교수법이 지속되고 있죠. 이런 서비스에서 벗어나 공급자와 수용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컨셉의 서비스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신에서 나온 것이 지난 6월부터 추진한 일명 궁것질 서비스다. '궁금한 것 물어봐'라는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모바일 문자 서비스를 활용해 학생이 궁금한 것을 즉시 묻고, 바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형태다. 질문을 올리면 서울대생 100여 명이 동영상, 문자, 전화 등을 통해 정성껏 답변을 해준다. 이때 궁금한 것은 단순히 교과과정에 한정되지 않는다.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 입시에 관한 것, 진로에 관한 것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입시설명회에서도 과거 전문가가 나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모바일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아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바꿔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학생들과 직접 대면을 통해 정서적 교류를 나누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줄 수 없다는 인강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글로벌 교육기업을 추구하다
앞으로 이투스교육은 국내에 한정 짓지 않고 전 세계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글로벌 교육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원대한 목표에 도전한다. 그는 "국내 업계 시장의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이전투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우수한 교육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해 위상을 높이려는 목표다. 교육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실현하려는 의미도 포함된다"고 귀띔했다.
첫 번째 시도는 바로 인도. IT 인재들의 산실인 인도공과대학(IIT)에 입학하려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내년 4월에 현지에 학원을 개강한다. 이를 위해 올해 4월부터 인도에 4명의 이사급을 파견하는 등 시장조사를 꾸준히 했다. 이번 도전이 놀라운 것은 현지 업체들과 제휴 없이 단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현지 인도 학생들의 대학 입시를 위해 인도 강사들을 영입하고, 인도 직원들을 채용하는 등 독자적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인도를 시작으로 앞으로 단계적으로 해외에 학원을 오픈하고, 추후 온라인 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우리의 교육철학과 시스템을 현지화해 정면 승부를 겨룰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현지 업체들과 제휴 없이 단독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해외에서도 철저히 현지 학생, 학부모와 소통하는 교육기업이 될 것입니다. 도전정신과 열정을 학생들에게 무조건 강조하기 전에 스스로 모범을 보이려는 취지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교육기업으로 나아가는 이투스교육을 기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