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4674명 조사] 은퇴후 남은 인생 25년 뭘로 버티나… 막막한 '10만 시간'

    입력 : 2010.12.10 02:59 | 수정 : 2010.12.10 10:46

    서울대, 사상 첫 본격 조사

    '10만 시간의 리스크'.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한 700여만명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는 조기 퇴직과 수명 연장에 따라 퇴직 후 평균 '10만 시간'을 소득 없이 보내야 하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것이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선일보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연구책임자 한경혜 교수), 메트라이프복지재단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전국 베이비붐 세대 4674명(군 지역은 제외)을 대상으로 패널(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베이비붐 세대들은 자신들이 평균 80.9세까지 살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대상 베이비붐 세대들은 평균 64.1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62.0세쯤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의 일반적인 정년인 55세에 퇴직해 본인이 예상한 80.9세까지 살 경우 퇴직 후 약 25년을 소득 없이 살아야 하는 위험에 처한 것이다. 잠자는 시간 등을 제외하고 하루 여유시간을 11시간으로 잡을 경우 25년은 10만 시간에 해당한다.

    재취업에 성공해 본인들 예상대로 62세에 은퇴하더라도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 은퇴 후 노후를 25년으로 잡고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서울대 최성재 교수)"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금전·직업·건강·라이프스타일·가족관계 등 7개 영역을 망라했으며,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대규모 본격 조사로는 국내 처음이다.

    이처럼 '10만 시간'의 리스크가 다가오는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재산 평균은 2억9633만원에 불과해 경제적 은퇴 준비는 턱없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자금 준비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자녀 교육과 결혼자금(48.4%), 당장의 생활비(33%) 때문에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

    한국전쟁 종전 후인 195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 도입 직전인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세대. 이들은 전체 인구의 14.6%인 713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구 집단으로, 이 중 가장 빠른 1955년생이 올해 만 55세를 맞아 집단 퇴직을 시작했다.

    키워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